
'전설'의 홈 경기가 정말로 끝났다. 이제 클레이튼 커쇼(37·LA 다저스)를 선수로서 다저 스타디움에서 보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 됐다.
다저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1-6으로 패배했다.
이날 다저스는 1회초 시작과 동시에 데이비스 슈나이더-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출발했으나, 6회까지 2점 차를 유지하며 버티고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가 버티고 있는 타선이 경기 후반 터져주길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7회에도 올라온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주자 2명을 내보내고 내려갔고, 이어 올라온 에두아르도 엔리케스가 폭투와 적시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1-5까지 벌어졌다. 이어 8회에도 한 점을 허용하면서 승부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별을 준비하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커쇼였다. 이번 월드시리즈가 2경기를 남긴 가운데, 6차전과 7차전은 캐나다 토론토로 이동해 치른다. 이 말은 5차전이 다저스의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커쇼 역시 다저 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게임이었다.
커쇼는 지난달 19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계약을 맺은 그는 23경기(22선발)에서 11승 2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결국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커쇼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최근 5년 동안 고민했고, 적절한 은퇴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번 시즌 직전에 마지막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라도 마음이 바뀔까 봐 내색하지 않았지만, 시즌 내내 건강하게 던졌던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후 커쇼는 지난달 2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다저 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정규시즌 등판을 마쳤다. 가을야구 엔트리에도 들어간 그는 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7회 올라와 2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연장 12회 한 타자를 잘 잡아내며 6-5 승리에 기여했다.
커쇼는 이어진 4, 5차전에서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리고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정든 다저 스타디움에서 더이상 뛸 수 없게 됐다.
5차전 종료 후 커쇼는 팬들의 연호에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동료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가족들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며 다저 스타디움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SNS에서 올린 커쇼의 인사 사진은 업로드 3시간 만에 조회수 130만 회를 돌파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다저스의 원클럽맨 커쇼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18시즌 동안 455경기(2855⅓이닝) 223승 96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MVP 1회(2014년)를 포함해 사이영상 3회(2011, 2013, 2014년), 올스타 11회 등 다양한 업적을 거뒀다. 2020년에는 고대하던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까지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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