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의 '슈퍼팀' LA 다저스의 유일한 약점이 채워졌다. '특급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31)가 공식적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올스타 클로저인 디아즈와 3년 6900만 달러(약 102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디아즈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다.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그는 2019년 트레이드로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후 올해까지 9시즌 동안 통산 520경기에 등판 28승 36패 253세이브, 평균자책점 2.82의 성적을 냈다.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실력과 인기를 겸비했다.
시애틀 시절인 2018년에는 6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57세이브 평균자책점 1.96, 73⅓이닝 124탈삼진으로 아메리칸리그 세이브 1위, 사이영상 8위, MVP 18위에 올랐다. 이후 등락은 있었지만 메츠 이적 후에도 강력한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5년 1억 2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던 디아즈는 계약이 시작되기도 전인 2023년 WBC에서 무릎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지난해에는 이물질 적발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래도 올해는 6승 3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6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디아즈는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한 후 시장에 나왔다. 원소속팀 메츠는 3년 6600만 달러를 제시했고, 금액을 더 올릴 뜻도 밝혔다. 하지만 디아즈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디아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저스는 우승을 이어가는 팀이고, 그게 내가 이 팀에 온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난 승리를 바라고, 다저스는 이를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결정이 쉬웠다"고 얘기했다.
디아즈가 다저스와 손을 잡은 건 다른 이유도 있었다. 2살 터울의 친동생인 알렉시스 디아즈(29)도 메이저리거인데, 그는 올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9경기에 등판했다. 디아즈는 "알렉시스가 다저스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아직 다저스에서 1구도 던지지 않았지만, 디아즈는 곧바로 중책을 맡게 됐다. 브랜든 고메스 다저스 단장은 '디아즈가 다저스의 클로저라고 봐도 되나'는 질문에 "맞다"고 대답했다. 앤드류 프리드먼 구단 사장은 "우리 팀의 마무리투수가 되려면 최고의 선수여야 한다. 디아즈가 바로 그런 선수"라고 확신했다.
다저스는 올해 정규시즌 93승 6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에서도 7차전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2년 연속 왕좌에 올랐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등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호화 스쿼드를 자랑한다.
다만 뒷문만큼은 그러지 못했다. 2021년을 끝으로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켄리 잰슨이 이적한 후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었다. 특히 올해는 클로저로 시작한 좌완 태너 스캇인 1승 4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4.74로 부진했고, 결국 포스트시즌에는 루키 사사키 로키까지 마무리를 맡는 일도 있었다.
이에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선발 자원인 스넬과 야마모토가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일까지 일어났다. 결국 다저스는 약점을 메우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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