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레이커스가 46년 만에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았다. 억만장자 사업가 마크 월터가 구단 인수를 완료하며 공식적으로 레이커스의 최대 구단주가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31일(한국시간) "NBA 이사회가 마크 월터의 레이커스 인수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며 "버스 가문으로부터 100억 달러(약 14조 2840억 원) 규모의 프랜차이즈 매각이 즉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는 NBA 역사상 최고가 구단 인수 사례로 기록된다.
NBA 공식 채널 역시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레이커스의 지분 대부분을 마크 월터에게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며 "버스 가문은 일부 지분을 유지하며 지니 버스가 최소 5년간 구단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터는 성명을 통해 "LA 레이커스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팀 중 하나다. 위대함을 향한 끊임없는 열망을 지닌 구단"이라며 "지니 버스와 함께 레이커스의 역사를 이어가고 새로운 시대의 성공 기준을 세우게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아담 실버 NBA 커미셔너는 LA 레이커스 매각에 "월터는 10년 넘게 레이커스의 소수 구단주이자 WNBA 스파크스의 최대 구단주로 리그와 인연을 이어왔다"며 "그가 탁월한 경영 감각으로 레이커스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46년간 변혁적인 리더십을 보여준 지니 버스와 버스 가족에게 감사한다"며 "버스 가문이 지분 대부분을 넘기더라도 지니는 구단의 핵심 리더로 남게 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월터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스포츠 프랜차이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인물로 꼽힌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WNBA LA 스파크스의 지배 구단주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공동 구단주이기도 하다. 또한 자신의 투자 그룹인 TWG 글로벌을 통해 테니스 빌리 진 킹 컵, 캐딜락 F1 팀, 프로 여자 하키 리그 등을 운영 중이다.
이번 인수로 레이커스의 구단 가치는 100억 달러에 달하게 됐다. 이는 지난 7월 보스턴 셀틱스가 61억 달러(약 8조 7130억 원)에 매각되며 세운 미국 프로스포츠 최고가 인수 기록을 3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지니 버스는 성명에서 "지난 10년간 마크를 사업가, 친구, 그리고 이제는 동료로 알아왔다"며 "그는 LA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헌신을 보여줬고, 전 세계 레이커스 팬들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ESPN'은 버스 가문이 월터에게 구단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알린 바 있다. 당시 월터는 다저스, 첼시, 스파크스 등을 보유한 세계적인 스포츠 구단주로 주목받았다. 제리 버스(1933~2013)가 1979년 6750만 달러(약 964억 원)에 레이커스를 인수한 이후 그의 가문이 40년 넘게 팀을 운영해왔다.
이번 매각으로 버스 가문은 15%가량의 소수 지분만을 유지하게 된다. 지니 버스는 향후 최소 5년간 구단 운영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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