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난적 야마구치 아카네(28·일본)를 꺾고 조 1위를 확정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의 안세영은 19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2025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단식 A조 3차전에서 세계랭킹 4위 야마구치를 2-1(14-21, 21-5, 21-14)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는 각 종목 연간 월드투어 포인트 합산 상위 8명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 성격의 메이저 대회다. 4명씩 A조와 B조로 나뉘어 1, 2위가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자를 가린다.
그런 만큼 연일 까다로운 상대들이 나왔다. 안세영은 1차전에서 세계랭킹 7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를 2-1로 꺾었고, 2차전에서 세계랭킹 9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미 조별리그 통과는 확정한 상황에서 가진 야마구치와 대결은 1위 결정전이었다. 안세영은 1세트에서 고전했다. 6-5에서 3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지만, 이내 따라잡혔다. 범실이 겹치면서 순식간에 4실점했고, 야마구치가 리드를 놓치지 않으며 결국 14-21로 먼저 한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는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다. 매서운 스매시로 순식간에 6점을 따냈고 야마구치의 실책을 놓치지 않으며 11-3까지 차이를 벌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렇게 2세트는 무난하게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그야말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엎치락뒤치락하며 만들어진 9-9 상황에서 야마구치의 공격이 네트에 맞은 것을 헤어핀으로 연결해 차이를 벌렸다.
이후 야마구치의 공격을 계속해서 막아내며 1~2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안세영의 철벽 방어에 오히려 야마구치가 흔들렸다. 결국 한점씩 달아난 안세영이 21-14로 승리하며 A조 1위를 확정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BWF 슈퍼 1000 대회 3승(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슈퍼 750 대회 5승(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슈퍼 500 대회 1승(호주 오픈), 슈퍼 300 대회 1승(오를레앙 마스터스) 등 지난달까지 총 14개 대회에 출전해 10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23년 본인이 작성한 한 시즌 9회 우승을 뛰어넘은 것으로, 여자 단식 선수가 한해 두 자릿수 우승을 달성한 건 안세영이 최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지난 2019년 일본 남자 선수 모모타 겐토의 단일시즌 최다승(11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여성으로서는 단연 세계 최초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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