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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버지' 우승에 옛 제자 진심 어린 편지 "존경하는 감독님, 축하드린다→뒤통수 맞던 기억 그리워"

'염버지' 우승에 옛 제자 진심 어린 편지 "존경하는 감독님, 축하드린다→뒤통수 맞던 기억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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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왼쪽)과 현역 시절 박민호의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2019년 2월 스프링캠프 MVP 선정으로 서로 악수하는 염경엽 감독(왼쪽)과 박민호. /사진=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염경엽(57)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은퇴한 투수 박민호(33)가 진심 어린 인사를 남겼다. 현역 시절 추억을 언급하며 지난 10월 31일 염 감독이 또 다시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 축하를 보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4-1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염 감독은 2023시즌 첫 우승 감독에 된 데 이어 2025시즌에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1위 자리에 복귀했다. 감독으로 2번째 우승 시즌을 만들었다.


이에 박민호는 1일 자신의 SNS에 "염경엽 감독님 우승 축하드립니다. 저를 한단계 더 성장시켜주셨던 존경하는 감독님"이라는 설명으로 장문의 글을 시작했다.


이어 "매일 투구 밸런스 연습 300개씩 하라고 하셔서 주차장에서 동영상 찍어가며 훈련했다. 성공체험을 많이 해봐야 한다고 항상 신경 써서 기용해주셨던 감독님 덕분에 실력이 늘었다"고 기억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SK 시절 미팅에 대해 "5시간 강의도 저는 너무 재밌고, 흥미로웠다. 선수와 코치, 프런트로 모두 우승을 해봤는데 감독으로는 우승하지 못해서 한이 되었다던 감독님, 그 강의를 들으면서 나도 감독님의 첫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박민호는 "하지만 감독님께서는 건강 악화로 잠시 휴식기를 보내셨다. 감독님께서 익명으로 하고 싶은 말 쓰라고 하셨던 선수단 쪽지에 '다시는 쓰러지시지 않게 식사 많이 챙겨 드세요' 했던 게 저였다"고 자수(?)했다.


또 박민호는 "감독님께서 체중 조절하라고 하셨는데 짜장면을 몰래 먹다가 뒤통수 맞은 것이 그립다. 감독님은 짜장면을 먹지 말라고 하셨다. 그 후로 짜장면은 손혁 투수코치님께 허락 맡고 먹어야 했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LG로 가셔서 2023 우승 하셨을 때 연락드렸었는데, 이번 5차전에서도 웃고 계시는 게 여유 있어 보이셨다. 항상 건강하시고 우승 축하드린다"는 인사로 글을 마쳤다.


인천고와 인하대를 졸업하고 2014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33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박민호는 인천에서만 뛴 원클럽맨 선수다. 2014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인천 구단인 SK 와이번스와 SSG 랜더스에서만 활약했다.


KBO 리그 1군 통산 267경기에 나선 박민호는 15승 8패 5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선발 4차례를 제외하면 주로 불펜으로 등판한 선수였다. 염경엽 감독과는 2019시즌과 2020시즌 함께했는데, 박민호 현역 시절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2019시즌 47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던 박민호는 2020시즌 57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2024시즌을 마친 뒤 SSG에서 방출된 박민호는 현역 연장을 불태웠으나 결국 은퇴를 선택한 바 있다.

2019시즌 염경엽 감독 시절 승리 투수가 된 박민호의 모습. /사진=박수진 기자
2024시즌 4월 박민호가 피칭하는 모습. /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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