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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두산 포수들 결국 다 쓰러졌다, 초토화된 日 마캠 현장 "오히려 지옥훈련 시켜주셔서 감사하죠"

'충격' 두산 포수들 결국 다 쓰러졌다, 초토화된 日 마캠 현장 "오히려 지옥훈련 시켜주셔서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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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포수들의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훈련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기연의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훈련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가 한창이다. 특히 포수조 3명(김기연, 류현준, 김성재)은 '살아있는 레전드 안방마님' 조인성 배터리 코치의 집중 지도 아래 더욱 굵은 땀방울을 뚝뚝 흘리고 있다.


지옥 훈련이 펼쳐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훈련할 때마다 녹초가 되는 건 기본. 강훈련을 마친 뒤에는 결국 전부 그라운드에 쓰러지고 만다. 그야말로 충격의 초토화. 한때 체중이 112kg까지 나갔던 김기연은 7kg 감량에 성공, 105kg가 됐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경기장에서 오전 및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면 야간 훈련이 또 기다리고 있다.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해 진짜 모든 힘을 다 쏟아붓고 있는 두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인성 배터리 코치는 "훈련 강도는 세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열심히 잘 따라오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리고 올 시즌 두산 베어스에 이 선수가 없었다며 어쩔 뻔했을까. 양의지(38)라는 최고의 포수를 보유하고 있는 두산. 하지만 아무리 양의지라고 하더라도, 체력 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 더욱이 나이도 있기에 풀타임을 소화하기는 어렵다. 그럴 때마다 빈자리를 잘 메워준 주인공이 있다. 바로 두산 제2의 포수 김기연(28)이다.


미야자키 캠프 현장에서 만난 김기연은 "시즌이 끝난 뒤 이천에서 훈련량을 늘려가면서 준비하고 있었다. 기술적인 훈련보다 속도와 파워, 순발력 위주로 운동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미야자키서 강훈련이 연일 펼쳐지는 것에 대해 "그래도 마무리 훈련을 많이 해봐서 잘 적응 중이다. 시즌 중에는 이렇게 많은 훈련을 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딱 이 시간밖에 없다. 그래서 당연히 해야 한다. 물론 일본으로 넘어오는 첫날 새벽 2시 반에 일어나느라 힘들긴 했는데, 지금은 괜찮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캠프 때는 포수가 훈련을 제일 많이 하는 거라 생각한다. 투수들의 공을 받는 건 물론이고, 기술적인 훈련도 한다. 하체 스피드 운동, 순발력 운동 등 하체 훈련도 많이 한다"면서 조 코치의 지옥 훈련에 관해 "그렇게 시켜주시니까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고 해야 한다. 저희가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려 노력하시는 거니까 열심히 해야죠"라며 이를 악물었다.


광주수창초-진흥중-진흥고를 졸업한 김기연은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어 2017년 LG에 입단한 그는 2024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에는 10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7(219타수 54안타) 2홈런, 2루타 9개, 24타점 19득점, 19볼넷 44삼진, 장타율 0.315, 출루율 0.307, OPS(출루율+장타율) 0.622의 성적을 냈다.


두산 포수들의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훈련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포수들의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훈련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김기연에게 2025년은 어떤 시즌이었을까. 그는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 지난해보다 발전하고 싶었는데, 세부적으로 봐도 떨어진 기록이 많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도루 저지율만 좋아졌더라"면서 "아무래도 (양)의지 선배님이 두산에서 주전 포수를 하고 있기에, 두산의 주전 포수는 그 정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되돌아봤다.


어쩌면 가장 가까이서 양의지의 모든 것을 보고 있는 후배가 김기연일지 모른다. 양의지에 대한 질문에 "그저 할 말이 없죠"라고 감탄한 뒤 "올해도 타격왕 아닌가. 저보다 10살이나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친 타자라니. 포수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 선수가 배울 만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대단한가라는 질문에 "레그킥을 하는 타자인데, 타격 타이밍을 잡는 것부터 변화구 대처 능력 등이 다 대단하다. 무엇보다 안타는 많은데 삼진이 적다. 저도 그런 유형의 타자가 되고 싶은데, 아직 먼 것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올 시즌 경기 중 간혹 뜬공을 놓치기도 했던 김기연. 그는 "확실히 심리적인 면이 큰 것 같다. 그래도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그냥 자연스럽게 가서 당연하게 잡으면 되는 건데, 잘 잡으려다 보니 실수가 나왔던 것 같다. 내년에는 이제 하나도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그는 두산 팬들을 향한 인사를 부탁하자 "매년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게 목표였는데, 제 생각과 다른 시즌을 보내 저도 많이 아쉬웠다. 내년부터는 전체적으로 좋아지면 좋겠지만, 그래도 최소 한 가지라도 발전할 수 있는 포수가 되겠다. 두산에서 주전 포수를 하려면 의지 선배만큼 해야 하니까, 이번 마무리 캠프 기간에도 정말 열심히 하겠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두산 포수들의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훈련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포수들의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 훈련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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