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주인공은 유현조(20)였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위메이드 대상 확정을 조기에 마무리하며 자신의 커리어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유현조는 2일 제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 1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박혜준, 박보겸, 박현경, 박주영, 김시현과 공동 8위에 올랐다.
이로써 유현조는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 23점을 추가하며 누적 681점으로 2위 홍정민(524점)을 따돌리며 대상을 조기 확정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이 남아 있지만, 홍정민이 우승해도 최대 100점 차이로는 역전이 불가능하다.
2023년 KLPGA에 입회한 유현조는 지난해 신인상 수상에 이어 올해 대상까지 석권하며 리그 최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준우승 3회, 3위 3회, 톱10 19회를 기록했다.
27개 대회 중 25차례 컷을 통과하며 꾸준히 성적을 낸 유현조는 위메이드 대상을 조기 확정했다.
KLPGA에 따르면 대회 후 유현조는 "오늘은 플레이에 집중하느라 대상 생각은 거의 하지 못했다"며 "정말 기쁘다. 다음 대회는 마음을 조금 편하게 먹고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년보다 체력 관리에 더 신경 썼다. 시즌 내내 거의 쉬지 않고 뛰었는데, 체력이 받쳐준 덕분에 꾸준히 성적을 냈다. 또 쇼트게임 능력이 좋아진 것도 큰 원동력이다"고 덧붙였다.
체력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묻자 "헬스를 기본으로 하고, 발바닥 힘을 키워 지면 반력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러닝도 자주 한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우승이 한 차례뿐이라는 점에 대해 유현조는 "솔직히 많이 아쉽다. 내 골프가 아직 부족하다. 다른 선수들도 워낙 잘 치고, 나 역시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특히 "압박감 있는 상황에서 제 플레이를 유지하는 게 아직 미숙하다. 긴장된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털이 필요하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S-OIL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삼천리 소속 선수들끼리 챔피언조를 이루며 경기를 펼쳤다. 유현조는 "고지원 언니와 서교림 선수가 워낙 잘 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느낌이었다. 그래도 서로 잘 아는 사이여서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차지했던 유현조는 데뷔 2년 차에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유현조는 "신인상은 실감이 났는데 대상은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인터뷰를 하는 지금도 '내가 진짜 대상을 받았나' 싶은 느낌이다. 얼떨떨하다"고 털어놨다.
더 높은 목표까지 바라본다. 유현조는 "올해 목표가 2승과 대상이었다. 아직 한 대회가 남았으니까 끝까지 도전하고 싶다. 내년에는 꼭 '다승왕'을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현조는 "앞으로 5년 후에는 외국 선수들도 제 이름을 알 정도로 성장하고 싶다. 무엇보다 경쟁을 즐길 줄 아는 선수가 되길 원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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