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폴리 시절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사제의 연을 맺었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유벤투스 신임 감독이 김민재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겨울 이적시장 수비 보강 1순위로 김민재를 선호하고 있다는 보도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문인 데다 김민재를 잘 아는 감독의 러브콜인 만큼 이적설 자체는 반갑다. 문제는 행선지가 하필 나폴리의 라이벌이라는 점이다.
투토 유베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은 4일(한국시간) 일제히 스팔레티 감독이 1월 이적시장을 통해 김민재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일제히 전했다. 현지 기자 치로 베네라토가 라이 스포츠를 통해 전한 내용이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김민재와 스팔레티 감독의 재회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 시절 각각 핵심 수비수이자 사령탑이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김민재를 나폴리로 영입한 것도, 영입 직후 김민재를 핵심 수비수로 활용한 것도 모두 스팔레티 감독이었다. 스팔레티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는 빅리그 입성 첫 시즌 유럽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당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은 물론 발롱도르에서도 수비수 중 최고 순위(22위)에 올랐다.
이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고, 스팔레티 감독도 안식년을 선언하고 팀을 떠나면서 사제의 연은 한 시즌 만에 끝났다. 이후 스팔레티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을 거쳐 최근 유벤투스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 시즌째 뛰고 있다. 앞선 두 시즌엔 전반기엔 주전으로 활약하다 후반기들어 입지가 줄더니, 이번 시즌엔 반대로 전반기부터 사실상 백업 센터백으로 밀려난 상태다.

스팔레티 감독의 유벤투스 감독 부임과 더불어 팀 내 입지가 불안한 김민재 영입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실제 이탈리아 현지에서 그 가능성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중이다. 성적이 필요한 스팔레티 감독 입장에선 수비 안정화가 필수고,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민재만큼 믿을 만한 카드도 없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꾸준하게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김민재 역시도 옛 스승의 러브콜 속 이적은 충분히 고민해 볼 수 있다.
문제는 두 가지다. 우선 바이에른 뮌헨이 요구할 김민재의 이적료다. 바이에른 뮌헨은 2년 전 5000만 유로(약 829억원)를 들여 김민재를 영입했다.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현재 시장가치는 3200만 유로(약 531억원)다. 1996년생으로 수비수로는 최전성기에 접어들 나이다.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은 2028년 6월까지로 아직 3년 가까이 남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요구하는 이적료가 결코 적을 리 없다.
뿐만 아니다. 나폴리와 유벤투스의 '라이벌 관계'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나폴리에서 유벤투스로 곧바로 이적했던 곤살로 이과인은 유니폼을 불태우는 등 나폴리 팬들이 거센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유벤투스로 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나, 김민재의 유벤투스행은 자칫 '배신자 낙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내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앞두고 출전 시간이 줄어든 김민재 입장에선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임대로라도 내년 1월 이적도 검토해 볼 만하다. 다만 그 행선지가 유벤투스라면, 아무리 반가운 옛 스승의 러브콜이라 하더라도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유벤투스뿐만 아니라 인터밀란, 리버풀 등 여러 빅클럽들과 이적설이 계속 도는 등 선택지가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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