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프랑스 오픈을 제패하며 세계 배드민턴계를 완전히 장악했다. 대만,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중국 매체들은 안세영의 시즌 9관왕 달성을 두고 극찬 세례를 쏟아냈다.
대만 매체 '타이사운드'는 4일(한국시간) "안세영이 프랑스 오픈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42분 만에 2-0으로 완파하며 BWF 슈퍼 750 대회에서 시즌 다섯 번째 정상에 올랐다"라며 "슈퍼 750 대회 5관왕이라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고의 선수(GOAT)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사운드'는 "타이쯔잉(대만)의 은퇴, 천위페이(중국)의 부진, 아카네 야마구치(일본)의 부상, 캐롤리나 마린(스페인) 공백 등 여자 단식 빅4 시대가 저물면서 안세영의 지배는 이제 막 시작됐다"며 "안세영을 위협할 상대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매체는 "안세영은 118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로 최다 타이틀 방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리쉐루이(중국·124주)에 이어 통산 2위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BWF 공식 채널도 안세영의 활약을 극찬했다. BWF는 28일 "안세영이 2025년 아홉 번째 우승을 거두며 모모타 겐도(일본)의 단일 시즌 11회 우승 기록에 근접했다"며 "월드투어 시대 최초로 프랑스오픈 3회 우승을 달성한 여자 단식 선수"라고 발표했다.
안세영은 26일 프랑스 세송 세비녜 글라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요넥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상대로 42분 만에 2-0(21-13, 21-7)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안세영은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자신감이 가장 큰 무기였다. 왕즈이보다 조금 어리고 회복이 빠르다는 점을 살려 실수 없이 뛰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지난해에 이어 프랑스오픈 2연패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인도오픈(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전영오픈(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일본오픈(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덴마크오픈(슈퍼 750) ▲프랑스오픈(슈퍼 750) 등 9개 대회 우승이다. BWF는 "그는 지금 배드민턴계에서 가장 강력한 선수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안세영을 'GOAT'라고 표현하며 "한국의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이 프랑스 오픈에서 왕즈이를 완파하며 시즌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며 "중국의 전략이 효과를 보지 못했고, 안세영의 전술적 완성도는 이미 다른 단계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시나스포츠'는 "안세영은 다재다능한 경기 스타일, 끈질긴 수비, 민첩한 발놀림, 풍부한 체력, 그리고 뛰어난 의지와 투지를 모두 갖춘 선수"라며 "전성기 시절 남자 단식 최다 우승자였던 린단조차 단일 시즌 우승 횟수와 승률 면에서 안세영에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매체는 "중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코칭스태프는 초기에 안세영을 과소평가했다"며 "안세영을 강점을 단순한 스피드로만 인식하고, 기술적 완성도와 전술적 깊이를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중국 대표팀이 안세영의 진정한 잠재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제는 안세영의 기술적 성숙도와 경기 운영 능력을 정확히 평가해야 할 시점"이라며 안세영의 압도적인 기량을 인정했다.
대만과 중국은 모두 배드민턴 강국으로 꼽히지만, 이번 프랑스 오픈 이후 두 나라 언론과 국제연맹이 동시에 안세영을 최고로 평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세계 1위 안세영은 단일 시즌 11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두 개 대회 우승을 남겨뒀다. 배드민턴 새역사를 또 작성할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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