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가 3년 연속 해외로 유출될 것인가. '투수 4관왕'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2년 전 MVP보다 낫다는 평가가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는 6일(한국시간) 자신들이 선정한 202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FA(프리에이전트) 톱 50 명단을 공개했다. 외야수 카일 터커가 1위,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2위에 올랐다.
몇몇 아시아리그 선수들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폰세는 40위에 선정됐다. 매체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지명을 받았고,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했지만 55⅓이닝만 던지는 등 제대로 된 역할을 맡지 못했다"고 미국 시절을 언급했다.
닛폰햄 파이터즈(2022~2023년)와 라쿠텐 골든이글스(2024년) 등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던 폰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그야말로 리그를 지배했다. 올해 정규시즌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180⅔이닝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평균자책점·승률·탈삼진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KBO 투수 4관왕에 올랐다.
"2022년 일본으로 간 후, 2025년 KBO로 오기 전까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한 매체는 "한국에서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패스트볼이 분리됐고, 더 스플리터에 가까운 오프스피드 피치로 타자들을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포스트시즌 기간에도 시속 150km 중반대 구속을 유지한 점을 주목한 매체는 "가을야구까지 거의 200이닝을 소화한 점 등을 생각하면 강팀의 로테이션에 잘 맞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폰세의 순수 구위는 2년 전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따낸 에릭 페디보다 더 좋아보인다"고 했다.
폰세에 대한 평가와 함께 매체는 예상금액과 성적도 공개했다. 팬그레프의 벤 클레멘스는 폰세가 연평균 800만 달러(약 116억 원), 3년 총액 2400만 달러(약 347억 원)를 받을 것으로 봤다. 또한 내년 빅리그에 진출하면 10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받았다.
앞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5일 "미국 투수가 KBO에서 (MLB에) 복귀할 기회가 생기면 야구 관계자들은 그가 한국에서 4년을 보낸 메릴 켈리만큼 효과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면서도 "켈리는 KBO에서 올해 폰세만큼 압도적인 활약을 보인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앞선 2년 동안 KBO 리그를 지배했던 외국인 투수들은 모두 한국을 떠났다. 2023년 투수 3관왕을 차지하며 MVP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페디는 이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이적했고, 지난해 투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카일 하트도 NC 다이노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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