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축구협회(CFA)가 5개월에 걸친 긴 검증 절차를 거쳐 끝내 국내파 감독을 선임했다. 현지에서는 공식발표와 함께 논란이 제기됐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5일 밤 샤오자이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소후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외국인 감독 선임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부의 개입으로 최종 결정이 뒤바뀌었다는 보도가 나오며 현지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 6월부터 후임 감독 공개 모집을 진행했다, 50명 이상이 지원해 장기간 검증 절차가 이어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외국인 지도자 선임 방침이 내부 결정 과정에서 뒤집히며 샤오자이가 낙점됐다.
중국 현지 언론인 마더싱은 "중국축구협회는 본래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었다"며 "10월 중순까지 진행된 면접과 심사 절차를 통해 최종 후보 명단을 제출했지만, 상부에서 돌연 결정을 뒤집고 샤오자이를 직접 임명했다"며 "이번 인사는 협회 차원이 아닌 상부의 직접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부는 최근 중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국내 감독 체제에서 성과를 거둔 사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국내 지도자 중심 체제를 축구에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샤오자이가 상부 인사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는 폭로까지 나온 상황이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당초 중국축구협회와 선정위원회는 브루노 라바디아(독일) 감독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상태였다. 라바디아 감독은 슈투트가르트, 함부르크, 헤르타 베를린, 바이어 레버쿠젠, 볼프스부르크 등 독일 주요 구단을 지휘한 바 있다. 심지어 협회의 평가 기준을 모두 충족한 인물로 알려졌다. 선정위원회는 그를 최종 낙점하기 전까지 4시간가량 화상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부의 결정으로 최종 결과는 뒤집혔다. 이에 현지 팬들과 언론에서는 "긴 공개 선발 과정을 거쳐 결국 처음으로 돌아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팬은 "처음에는 진지한 드라마 같았고, 나중에는 코미디 같더니, 결론은 희극에 가까웠다"고 꼬집었다.


감독 공백으로 인해 중국 대표팀은 9월과 10월 예정됐던 A매치 기간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대표팀 운영 공백이 길어지며 국가대표팀의 전력 관리와 경기 감각 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축구협회가 샤오자이 감독에게 제시한 공식 목표는 203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한 목표처럼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달성이 쉽지 않은 과제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은 2002 한일 월드컵이 마지막이었다.
샤오자이는 현역 시절 중국 축구를 대표하는 미드필더였다. A매치 40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으고 독일 1860 뮌헨, 에네르기 코트부스, MSV 뒤스부르크에서 10년간 활약했다. 이후 2012년 베이징 궈안으로 복귀해 2015년 은퇴했다.
은퇴 후에는 베이징 궈안 디렉터, 중국 U-19 대표팀 수석코치, A대표팀 수석코치를 거쳐 2024년부터 중국 슈퍼리그 칭다오 시하이안의 사령탑을 맡았다.
중국은 지난 6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탈락 이후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을 경질하고 5개월간 새 사령탑을 물색해왔다. 수차례 외국인 감독 부임설이 제기됐으나 협상은 모두 무산됐다.
샤오자이 감독의 임기는 사실상 2027년 아시안컵까지 안정적으로 보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에는 주요 국제대회 일정이 없어 아시안컵이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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