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프리에이전트) 영입에 맞먹는 효과를 낼 수 있을까. 한동희(26·상무 야구단)의 전역 후 복귀는 롯데 자이언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가.
한동희는 올해 퓨처스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그는 팀의 102경기 중 100경기에 출전, 타율 0.400(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107득점, 출루율 0.480 장타율 0.675, OPS 1.155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 한동희는 퓨처스리그 전체 홈런과 타점, 득점, 최다안타, 장타율에서 1위에 올랐고, 타율과 출루율은 2위에 위치했다. 신인 시절인 2018년 2군 35경기에서 15홈런을 터트릴 정도로 퓨처스리그에서 강세를 보인 한동희지만, 올해는 모두의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덕분에 그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된 K-BASEBEALL SERIES 대표팀에도 뽑혔다.
한동희는 지난 6월 인터뷰에서 "박치왕 감독님께서 '매 타석 점수 차가 많이 나든 적게 나든 탐욕스럽게 해라. 무조건 자기 것 챙겨야 한다'고 하셔서 타석에서는 그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기를 계속할 수 있어서 감각도 안 떨어지고 보는 시선도 넓어졌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는 "(군대 가기 전과) 거의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왼손에 힘을 줘서 치던 스윙이었는데, 오른손(뒤쪽)으로 치는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고 졸업 후 2018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한동희는 입대 전까지 주전 3루수였다. 2년의 조정기간을 거쳐 2020년과 2021년에는 2년 연속 17홈런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풀타임 3할 타자(0.307)가 되기도 했다.
다만 2022년에는 4월 월간 MVP(타율 0.427 7홈런 22타점 OPS 1.249)를 탈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으나, 이후 기세가 꺾였다. 여기에 이듬해에는 타율 0.223, 5홈런에 그치며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비시즌 미국까지 건너가 절치부심했던 지난해에도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결국 1군 14경기, 0홈런 기록 후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아쉬움 속에 선택한 군 복무였지만, 한동희는 '퓨처스리그의 애런 저지'라는 말이 어울리는 대활약을 펼쳤다. 롯데 입장에서도 기대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롯데는 팀 타율은 3위(0.267)였으나 홈런은 75개로 가장 적었다. OPS 역시 0.718로 6위였다. 팀 내 최다 홈런이 13개의 빅터 레이예스였던 롯데는 거포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FA 시장에는 강백호(KT)나 최형우(KIA) 등 거포 자원들이 나온다. 하지만 한동희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이들을 영입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한동희는 "여기서도 나가서 잘하려고 준비하는 것이다. 더 완벽하게 준비해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 군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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