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가 또 한 번 벼랑 끝에 선 채 생존 경쟁을 벌인다. 자칫 다이렉트 강등이 조기에 확정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적의 서막을 올릴 수도 있다.
대구는 8일 오후 2시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광주FC와 격돌한다. 같은 시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 SK와 FC안양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대구는 승점 29점(6승 11무 18패)으로 최하위다. 11위 제주(승점 35점)와 격차는 6점이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해 남은 경기는 3경기. 만약 이번 경기에서 대구가 승리하지 못하고, 제주가 안양을 꺾으면 두 팀의 격차는 8점 이상으로 벌어져 대구의 리그 최하위, 그리고 다이렉트 강등이 확정된다. 대구가 광주에 지고, 제주가 안양과 비겨도 마찬가지다.
10년 만의 강등을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광주전 승리가 절실하다. 광주는 이미 K리그1 잔류가 확정된 상황이라 동기부여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다만 내달 코리아컵 결승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력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한다. 결과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은 오히려 벼랑 끝에 몰린 대구의 조급함과 맞물려 오히려 대구엔 부담이 될 수 있다.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대구로선 에이스 세징야의 몸 상태가 최대 관건이다. 세징야는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도 그야말로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11골 12도움을 기록 중인 세징야 의존도가 워낙 큰 터라, 대구로선 이날 세징야의 컨디션과 활약상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에드가 역시도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어서 이 고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대구가 이번 라운드에서 10년 만의 강등 확정을 피할 수 있다면, 정반대로 기적의 서막을 올릴 수도 있다. 다음 라운드가 11위 제주와 맞대결이기 때문이다. 대구가 광주를 꺾고, 제주가 안양에 패배하면 두 팀의 격차는 3점으로 줄어든 채 맞대결이 성사된다. 경우에 따라선 다음 라운드에서 제주를 제치고 최하위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다득점에서 6골 앞서 있는 만큼 대구는 제주와 승점 동률을 이루면 순위를 제칠 수 있다. 대구가 그리는 '기적의 시나리오'다.
올 시즌 K리그1은 최하위 12위가 다이렉트 강등된다. 10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PO·3~5위) 승리팀과, 11위는 K리그2 준우승팀인 수원 삼성과 각각 승강 PO를 벌여 잔류 또는 강등 여부를 결정한다. 다이렉트 승강팀, 그리고 승강 PO를 통한 두 팀을 더해 이번 시즌 승강팀은 1+2팀이다. 다음 시즌 K리그1 다이렉트 승격 팀은 인천 유나이티드로 확정됐다. K리그2 최하위팀이 인천과 자리를 맞바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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