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공격수 마티스 텔(20)이 모처럼 활약하며 토트넘을 구했다.
토트넘은 지난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1점씩 나눠 가진 두 팀은 나란히 승점 18점이 됐다. 하지만 득실 차이로 토트넘이 3위(골득실 +9), 맨유(골득실 +1)가 8위에 자리했다.
이날 맨유가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2분 아마드가 올린 크로스를 음뵈모가 침착하게 헤더로 마무리했다.
후반 막판까지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던 토트넘은 후반 39분 동점골을 넣었다. 주인공은 교체 투입된 텔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우도기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왼발로 잡아 돌아서며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2호골이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1분 히샬리송의 헤더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는 끝이 아니었다. 토트넘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6분 맨유가 기어이 동점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데 리흐트가 깔끔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고, 경기는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경기 후 텔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후반전에 경기를 바꿨지만 또 골을 내줬다. 그래서 화가 난다. 오늘은 꼭 승리했어야 하는 경기다"라면서도 "이게 축구다. 계속 노력하고 정진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후반 34분 교체 투입돼 제 몫을 다한 텔은 "(코칭 스태프가) 새 활기를 불어넣으라고 했다. 경기를 바꾸려면 새 에너지가 필요하고 우린 해냈다.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원더골을 터트린 것에 대해 "훈련에서 계속 연습했던 움직임이었다. 볼이 오는 걸 보고 몸을 돌려 슈팅한 게 전부다.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팀과 감독님을 돕고 싶다.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매일 하려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20살 텔은 손흥민의 후계자로 불리는 선수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에서 토트넘으로 임대 온 텔은 최전방 공격수와 왼쪽 측면 공격수를 오가며 활약했다. 공식전 20경기 출전 3골 1도움으로 유망주치곤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지난 6월 당시 주장 손흥민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자 토트넘은 6월 15일 텔의 완전 영입을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까지 6년이다.
토트넘은 텔의 영입에 3000만 파운드(약 564억원)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텔은 시즌 초반부터 프랭크 감독 눈 밖에 나며 힘든 상황에 놓였다. 측면에선 시몬스, 쿠두스 등 새 영입 선수와 경쟁에서 밀리고, 최전방에선 히샬리송의 활약이 살아나면서 방출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경쟁력을 보여주며 프랭크 감독의 신뢰를 다시 회복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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