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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전환 1년 만에 프로 지명→퓨처스 MVP라니... 기적의 10R 포수 "고2 때만 해도 외야수였는데"

포지션 전환 1년 만에 프로 지명→퓨처스 MVP라니... 기적의 10R 포수 "고2 때만 해도 외야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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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사진=KT 위즈 제공

KT 위즈 미래의 안방마님 김민석(20)이 꿈만 같던 올해를 돌아봤다.


KT는 지난달 18일 일본 와카야마에서 마무리 캠프를 시작했다. 이강철 감독 지휘 아래 2026 신인 6명이 포함된 어린 KT 선수단은 약 3주간의 일본 훈련을 마치고, 지난 5일 대만에 도착했다.


대만 타오위안시의 초청으로 라쿠텐 타오위안 야구장에서 펼쳐지는 '2025 타오위안 아시아 프로야구 교류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7일부터 시작된 이 교류전에서 KT는 7일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9일 대만프로야구(CPBL)의 라쿠텐 몽키스를 상대했다.


현장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은 선수가 한 명 있다. 창영초-동인천중-제물포고 졸업 후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0라운드 97순위로 KT에 입단한 김민석이다. 김민석은 다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제물포고 2학년까지 외야수로 줄곧 활약하다 감독의 권유로 시즌 도중 포수로 포지션을 전환했다. 그로부터 1년 뒤 '포수로서' 프로에 입단했으니 기적의 행보라 할 만하다.


김민석은 구단을 통해 "고2 때 감독님이 포수로 가라 해서 갔다. 이유는 따로 설명해 주지 않았다. 원래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외야수에 있었다. (포수가)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코치님들이 잘 알려주셔서 고등학교 때는 그럭저럭했던 것 같다"며 "나는 아직 경험이 없고 다른 포수 형들처럼 어렸을 때부터 포수를 한 게 아니라서 내 생각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민석은 포수로서 빠르게 적응하고 있었다. 2024년 입단 첫해 야수 신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48경기 타율 0.281(89타수 25안타) 16타점, OPS 0.738을 기록하며 퓨처스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김민석(오른쪽). /사진=KT 위즈 제공

2년 차인 올해는 퓨처스리그 54경기 타율 0.306(147타수 45안타) 3홈런 20타점, OPS 0.798을 기록하고, 1군 무대에도 데뷔했다. 올해 최초로 신설된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KT의 우승을 이끌며 MVP에 선정됐다.


김민석은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아직 (장)성우 선배, (강)백호 선배 등과 비교했을 때 나는 아직 부족하다"면서 "퓨처스 MVP 때는 열심히 한 걸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되게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프로 1군급 선수들을 만날 기회가 없는 유망주들에게 이번 대만 교류전은 소중한 기회였다. 김민석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선수들과 시합한다는 것 자체가 성장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포수 관점에서는 경기를 이기고 지는 것보다 더 많이 다양하게 상대해보면 성장의 발판이 될 것 같다. 볼 배합이랑 대응력 등 공부가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6일 훈련 마치고 일본 팀 연습하는 걸 봤는데, 그것만 봐도 배울 점이 많아 보였다. 포수들 공 빼는 거나 던지는 모션, 파이팅 콜 등 전부 내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사진=KT 위즈 제공

김민석은 7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경기에서 포수로 나서 1-1의 대등한 승부를 이끌었다. 특히 6회초 무사 만루 위기도 실점 없이 막았다. 그는 "그때 (전)용주 형이었어서 딱히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용주 형 구위가 그만큼 좋았다. (앞에 나온 안타도) 다 잘 맞아서 나온 안타 아니었다. 그래서 위기란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차현과 호흡도 좋았다. 한차현은 김민석을 투수를 편안하게 하는 포수로 칭했다. 이에 김민석은 "직접적으로는 잘 안 하는데, 그래도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 게임 끝나고, 아니면 투수 교체됐을 때 내가 타석에 있으면 가서 이야기를 좀 하는 편이다. 이때 (한)차현 형이 '너 볼 배합 좋다'고 하는데, 그때 엄청 뿌듯하다. 그 맛에 (포수를) 하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롤모델은 수비로 일본 최고의 포수까지 오른 카이 타쿠야(요미우리 자이언츠)와 KT 안방마님 장성우였다. 김민석은 "원래 일본의 타쿠야 선수가 롤모델이었다. 일본은 빼는 것도 엄청 빠르고, 스텝도 경쾌하다. 어깨가 좋지 않아도 빼는 거나 스텝으로 다 하는 걸 보니까 기술 면에서 따라잡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금은 장성우 선배가 롤모델이다. 선배님 경기 운영이랑 투수들과 커뮤니케이션, 경기를 이끌어가는 능력을 존경한다. 그런 모습을 보고 따라가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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