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29·T1)이 e-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T1은 9일 중국 쓰촨성 청두 동안호 스포츠공원에서 열린 'LoL 2025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KT 롤스터를 5세트 풀세트 접전 끝에 제압하고 정상에 섰다.
롤드컵 최초의 3연패(스리핏)다. 2023년, 2024년 롤드컵을 제패한 T1은 3년 만에 열린 한국 팀간 결승에서 끝끝내 우승을 차지하며, 2015~2016년 우승 후 '스리핏'에 실패한 아쉬움을 달랬다.
8년 전 스리핏 도전과 이번 성공의 중심에는 모두 페이커가 있었다. 2013년 데뷔해 줄곧 T1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장인 페이커는 통산 6번의 롤드컵 우승으로 또 한 번 전설이 됐다.
일반적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가 전성기로 평가받는 e스포츠에서 29세의 나이에 세계 정상에 선 건 보기 드문 일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계정 역시 T1의 역대 최초 스리핏과 페이커의 통산 6번째 롤드컵 우승을 축하하며 전설을 기렸다.
이번 롤드컵 결승은 정규시즌 9위로 시작해 천적 젠지마저 잡아내며, 2년 만에 롤드컵에 복귀한 KT와 사상 최초 3연패에 도전하는 T1의 맞대결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물오른 경기력의 두 팀은 시작부터 접전을 펼쳤다. 1세트에서는 T1이 중반부터 차츰 흐름을 뒤집으며 1점을 따냈다. 2~3세트는 KT의 흐름이었다. KT는 초반부터 T1을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절체절명의 4세트에서 페이커는 전장마다 상대의 시선을 교란시키며 세트 점수 동률을 일궈냈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T1이 막판 드래곤 교전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먹이고, 넥서스를 파괴하며 경기를 끝냈다. 결승전 MVP는 '구마유시' 이민형(23)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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