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시즌 만에 WKBL(여자프로농구)에 돌아온 청주KB스타즈 박지수(27)가 가장 경계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부상'이 가장 큰 적이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현역 시즌을 선언한 부천 하나은행 '베테랑' 센터 김정은(38) 앞에서 충격 발언을 한 셈이 됐다.
박지수는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BNK 금융 2025~2026시즌 WKBL 개막 미디어데이'에 나섰다. 박지수를 비롯해 김정은, 김단비(35·아산 우리은행) 등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두 나섰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선수는 단연 박지수였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해외 진출을 선언했기에 WKBL 시즌을 소화하지 않았다. 박지수는 WKBL 대신 튀르키에리그 갈라타사라이에서 뛰었다. 터키여자프로농구리그에서 박지수는 14경기에 나서 평균 20여 분을 뛰며 7.7득점 5.2리바운드라는 기록을 남겼다. WKBL만큼은 활약은 아니었지만 아주 실패까지는 아닌 기록을 찍고 다시 KB스타즈로 돌아왔다.
박지수가 없던 WKBL 2024~2025시즌의 우승은 부산 BNK 썸이 차지했다. 다시 박지수가 돌아온 2025~2026시즌 WKBL 판도는 KB가 다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WKBL이 팬과 선수와 미디어를 상대로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KB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박지수 역시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며 유력한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예상 선수라는 지목받았다.
이날 행사에 나선 박지수는 "오랜만에 돌아오긴 했지만 1년 만에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 그래서 특별한 감정은 없고 청주의 열기를 느낄 수 있어 설렌다. 아무래도 제일 반겨준 선수는 동갑 친구인 나윤정이다. 동료들 역시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돌아온 리그에서 가장 경계되는 선수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여기 나온 모든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뒤 "사실 나이가 20대 후반으로 향하고 있어서 그런지 부상이 조금 잦다. 운동만 하면 부상을 당한다. 운동할만하면 다치는 것도 같아서 부상과 싸움이 결국 중요할 것 같다"고 솔직한 답을 남겼다.
그러자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30대 중후반의 베테랑인 김단비와 김정은을 향해 시선이 흘렀다. 마이크를 잡은 김정은은 "아까 (박)지수가 20대 후반이라 여기저기 아프다고 했는데, 저희 이상범 감독님이 저를 쳐다보시면서 너는 어떡하냐는 말씀을 하셨다.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은 워낙 독보적인 존재기 때문에 오래오래 뛰려면 몸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프지 않고 선수 생활을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다"는 덕담을 남기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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