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좌완 스미다 치히로(26·세이부 라이온즈)가 일본 대표팀 첫 평가전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냈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 구원 투수로 등판해 무려 9점이나 내주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이바타 히로카즈(50)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대표팀은 10일 일본 미야자키에 위치한 히나타 선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 연습 경기에서 14-11로 이겼다. 일본 대표팀이 장단 18안타로 14점을 내며 한 수 위의 화력을 과시했다. 지난 6일 첫 소집된 일본 대표팀의 첫 실전이었다.
오는 15일과 16일 일본 대표팀은 류지현(54)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도쿄돔에서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일본 대표팀은 대한민국과 평가전을 대비해서 국내파 선수들을 소집해 훈련을 하고 있다. 2026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여할 국내 선수들을 추리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일본 대표팀은 히로시마에게 무려 11점이나 내줬다. 3번쨰 투수로 등판한 스미다가 2⅔이닝 9피안타 2탈삼진 5볼넷 9실점으로 부진을 보였기에 눈길을 끌었다. 스미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홍창기(32·LG 트윈스)의 응원가를 따라한 선수로 유명하다. 2024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회 도중 더그아웃에서 홍창기의 응원가에 율동까지 선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스미다의 이번 시즌 성적도 좋았다. 23경기에 나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2.59의 기록을 남기며 세이부의 2선발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마이 테츠야(27)와 세이부 원투 펀치를 형성한 선수다.
하지만 이날의 스미다는 달랐다. 4-0으로 앞선 3회말 등판한 스미다는 무려 5피안타와 1볼넷으로 5실점했다. 폭투까지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4회말과 5회말은 실점이 없었고, 5회말 2사까지만 잡고 카네마루 유메토(22·주니치 드래곤즈)와 교체됐다. 스미다의 투구 수는 무려 75구였다.
일본 니시스포웹과 산케이 스포츠 등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스미다는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실전에 대한 공백이 있어서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피치클락이) 경기 초반에는 신경이 쓰였다. 분명 적응이 필요하다. 제대로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9월 28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이후 1달 반 만에 가진 스미다의 공식 경기 등판이었다.
이바타 감독은 "(스미다의 투구 결과에 대해) 별로 그렇게 크게 신경 쓰이진 않는다.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가지 않는다거나 공이 날리는 부분은 없었다. 아직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에 확실히 해줄 선수"라는 답변을 남겼다.
이제 일본 대표팀은 오는 12일까지 미야자키에서 훈련을 이어간 뒤 13일부터 도쿄돔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대한민국 대표팀 역시 11일 고척돔에서 한 차례 추가 훈련을 한 뒤 12일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