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브 로버츠(53) LA 다저스 감독이 일본 야구 국가대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7), 사사키 로키(24)가 오는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지 않았으면 하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들 모두 2023 WBC 우승 멤버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14일 일본 ABEMA 방송국의 '안녕 로버츠' 방송에 출연해 "WBC는 선수들을 비롯해 각국에 매우 중요한 대회다. 출전 여부는 선수가 결정하는 것이다. 선수가 출전을 선택한다면 존중해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개인적인 생각을 말한다면 일본 선수 3명은 참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들은 모두 투수들이다. 왜냐하면 야마모토는 너무 많이 던졌고, 사사키는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타니 역시 부상에서 복귀한 첫 시즌 이닝을 많이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오타니를 비롯해 야마모토, 사사키 로키(24) 등의 WBC 출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본은 2023년 WBC 대회 우승팀이기도 하기에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2023년 대회에서 오타니가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우승을 이끌었고, 사사키와 야마모토 역시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힘을 보탰다.
최근 다저스는 여러 경로로 특히 일본 선수들의 WBC 출전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 나선 브랜든 곰스(41) 다저스 단장 역시 관련 질문에 "구단 내부에서 아직 WBC 관련 의제(아젠다)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구단은 앞으로 확실하게 토론을 해야 할 사안이다. 조만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긍정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로버츠 감독의 입장까지 나왔다. 일본 선수들 모두 투수기에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다저스와 천문학적인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와 다저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10년 동안 7억 달러(약 1조 283억원)의 계약을 맺었고, 야마모토 역시 다저스와 2023년 11월 계약 기간 12년에 3억 2500만 달러(약 4774억원)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야마모토는 더구나 이번 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초인적인 연투까지 펼치며 3승을 거두긴 했지만 2026시즌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다저스에는 일본 국적 선수 3명뿐 아니라 김혜성(26)이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차출될 것이 유력하다. 여기에 무키 베츠(미국), 프레디 프리먼(캐나다), 키케 에르난데스(푸에르토리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미니카 공화국) 등 다양한 국가의 핵심 선수들이 있다. 다만 투수가 아닌 야수들은 다소 자유롭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정규리그 MVP(최우수 선수)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오타니는 복수의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WBC에 대해 아직 구단을 비롯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 아예 없다. 우선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논의한 단계조차 없었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정해질 것"이라는 발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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