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상벌위 개최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 의혹에 휩싸인 전북 현대 타노스(아르헨티나) 코치가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됐다.
연맹 관계자는 14일 스타뉴스를 통해 "타노스 코치에 대한 연맹 상벌위 회부를 결정하고 구단에도 통보했다"며 "상벌위는 오는 19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상벌위엔 김우성 심판도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노스 코치가 상벌위에 회부된 안건은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난폭한 불만 표시 행위'뿐 아니라 '인종차별적 언동' 역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벌위 회부 안건은 당사자 소명 등에 따라 제외될 수 있지만, 상벌위 회부 이후 새롭게 추가될 수는 없어 우선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와 김우성 심판 주장에 따라 인종차별적 언동 역시 상벌위 안건으로 포함했다는 게 연맹 측 설명이다.
전북 구단 측은 타노스 코치의 입장을 토대로 인종차별 의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연맹은 우선 인종차별은 행위자 의도보다 당한 사람의 입장이 우선 고려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독립 기관인 상벌위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상벌위에 회부된 타노스 코치의 상벌위 출석은 의무는 아니지만 출석하지 않을 경우 추가 소명 기회가 사라지는 데다 워낙 민감한 사안인 만큼 출석 가능성이 커 보인다.
만약 상벌위를 거쳐 타노스 코치의 행위가 인종차별로 인정되면 연맹 상벌 규정에 따라 10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난폭한 불만 표시 행위의 경우 2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 300만원 이상의 제재금이 부과될 수 있다. 만약 두 안건 모두 징계 대상이라는 결론이 나오면 징계 수위가 더 높은 인종차별적 언동 안건 징계 수위가 기준이 된다.

앞서 타노스 코치는 지난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전하나시티즌의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두 손으로 눈을 찢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행동이었다.
이후 김우성 심판이 속한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타노스 코치의 행위를 '심판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 및 비하 발언을 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심판 개인에 대한 모욕을 넘어 축구계 전체의 윤리 및 인권 존중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비판 성명을 냈다.
협의회 측은 ▲해당 코치 및 소속 구단에 대한 즉각 징계 절차 착수 및 결과 공개 ▲피해 심판에 대한 공식 사과 및 보호 조치 시행 ▲향후 모든 구단 및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인권·윤리 교육 강화 프로그램 마련 ▲유사 사건 재발 시 무관용 원칙에 따른 최고 수위의 제재 적용을 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 요구했다.
다만 워낙 빠르게 지나친 제스처였던 데다 명확하게 인종차별적 행위라고 단정하기엔 논란의 여지가 컸다. 전북 구단도 타노스 코치에게 직접 확인을 거쳐 "인종차별 의도가 아닌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느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심판협의회가 인종차별 행위로 단정해 발표한 데다, 오심 논란 등에 대해선 침묵하던 심판들이 자신들의 피해 주장엔 빠른 입장문 발표 및 징계 결과 공개까지 요구하면서 역풍이 불기도 했다.
연맹은 우선 타노스 코치의 제스처를 특정하지는 않고 당시 거센 항의 과정 전반에 대한 경위서를 전북 구단에 요청해 지난 13일 제출받았다. 이후 법무팀 등 내부 논의를 거친 뒤 타노스 코치에 대한 상벌위 회부를 결정했다.
전북 서포터스 연합 매드 그린 보이즈(MAD GREEN BOYS·MGB)는 전날 "심판협의회가 최근 내린 인종차별 관련 징계 회부 결정에 대해 강한 유감과 분노를 표하며, 심판협의회의 일련의 비상식적이고 무책임한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MGB 측은 "심판협의회의 인종차별 관련 입장문 즉시 철회,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해당 징계 절차 철회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 향후 모든 경기에서 부당한 판정에 대해 명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이며 필요하다면 구단의 권익 보호와 축구계의 공정성 확립을 위해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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