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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신 韓 택한 카스트로프, '2경기 5분 출전' 급격히 줄어든 존재감

독일 대신 韓 택한 카스트로프, '2경기 5분 출전' 급격히 줄어든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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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외국 태생 혼혈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옌스 카스트로프(22·묀헨글라트바흐)의 존재감이 급격히 줄고 있다. 최근 A매치 2경기 출전 시간은 단 5분. 선발 경쟁을 넘어 출전 기회조차 쉽게 받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9월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태극마크를 달 당시만 해도 큰 화제가 됐던 선수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그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다 A대표팀 선택 기로에서 한국을 택했다. 대표팀 명단 발표 직전 소속 축구협회를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바꿨고, 이후 A대표팀에 승선해 태극전사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이제 그는 독일 대표팀 일원이 될 수는 없는 상태다.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의 첫 발탁 당시 "경기적인 측면만 보고 선발했다"면서 "3선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형태의 선수다. 기존 선수보다는 파이터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 안에서 거칠게 하는 스타일이다. 우리 팀에는 플러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미국 원정부터 교체로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카스트로프는 이어진 멕시코전에선 선발 기회까지 받으며 대표팀 중원의 새로운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그런데 10월 이후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브라질전에선 그나마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출전해 45분을 소화했지만, 이어진 파라과이전에선 단 1분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처음으로 결장했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전조차 그는 후반 40분에야 투입돼 정규시간 기준 단 5분 출전하는 데 그쳤다.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선발 제외, 2경기 출전 시간은 5분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엔스 카스트로프가 브라질 비니시우스를 수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특히 볼리비아전에서 단 5분만 출전한 건 시사하는 바가 컸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원에 큰 공백이 생긴 터라 새로운 조합을 찾는 게 홍명보 감독의 최대 과제였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선수가 바로 카스트로프였다. 대표팀 첫 발탁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던 황인범과의 조합은 제대로 시험대에 오를 기회가 없었지만, 적어도 카스트로프를 중심으로 새로운 중원 조합을 찾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의 중원 선택은 김진규(전북 현대)와 원두재(코르파칸)였다. 이마저도 김진규는 85분을 소화했고, 원두재는 풀타임을 뛰었다. 카스트로프는 김진규와 교체돼 5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상대와 전력 차를 고려하면 오히려 부담 없이 카스트로프의 활용법을 찾을 기회였지만, 홍 감독이 카스트로프에게 허락한 시간은 단 5분이었다.


카스트로프가 A대표팀에 승선한 이후 A매치 5경기가 진행됐으나, 제한적인 출전 시간 탓에 여전히 홍명보 감독의 활용법은 물음표에 가깝다. 그나마 오는 18일 가나전에서는 권혁규(낭트)와 더불어 '유럽파 중원'을 구축할 가능성이 남아 있으나, 가나전마저도 많은 출전 시간을 받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 설 자리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독일이 아닌 한국 대표팀을 택하면서 큰 화제가 됐던 당시 분위기를 떠올리면, 그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축구 팬들은 물론 당사자인 카스트로프 역시도 당황스러울 분위기다.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축구대표팀과 볼리비아(FIFA 랭킹 76위)와의 친선경기에서 볼리비아 오스카 빌레가스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5.11.14. /사진=강영조 cameratal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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