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도적인 상대 전적이 무색하다. 최근 한국 연령별 대표팀과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중국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의 16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22세 이하(U-22) 국가대표 베흐람 압두웨리(선전 신펑청)는 "한국에 대한 두려움은 이제 없다. 어떤 팀과도 겨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중국 축구대표팀은 과거 한국전에서 열세를 보이며 공포감을 의미하는 '공한증'이라는 표현이 사용돼 왔다. 압두웨리는 한국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이를 반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자신감 넘치는 발언은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2 국가대표와 경기 직후다. 압두웨리는 이날 한국을 상대로 홀로 두 골을 몰아쳤다.
이민성호는 15일 중국 청두 솽류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중국축구협회(CFA) 판다컵 2차전에서 중국에 0-2로 패했다. 한국은 12일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제압하며 분위기를 올리는 듯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완패했다.
이번 패배는 최근 중국전 결과 흐름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됐다. 한국 U-23 대표팀은 중국과의 역대전적에서 13승 3무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지난 3월 옌청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도 0-1로 패한 바 있다.

특히 판다컵에서 한국은 순식간에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들어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26분 중국의 후방 패스 한 번에 수비 라인이 무너지며 압두웨리에게 첫 실점을 내줬다. 압두웨리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열었다. 후반 36분에는 한국의 오른쪽 수비가 다시 흔들렸고, 압두웨리가 오른발 힐킥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두 골 모두 압두웨리의 개인 능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두고 '소후닷컴'은 "중국은 한국을 상대로 9분 만에 두 골을 넣었다"라는 등 이번 맞대결 승리를 대서특필했다.
이날 한국은 정재상(대구FC), 정승배(수원FC), 김동진(포항), 박현빈(부천), 이건희(수원), 강민준(포항), 김용학(포르티모넨스), 박준서(화성), 신민하(강원), 장석환(수원)을 선발로 구성했다. 골키퍼는 문현호(울산HD)가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이 참가했다. 네 팀 모두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 참가국이다. 한국은 이번 판다컵에서 중국전 패배로 1승 1패가 됐고 18일 오후 4시 30분 베트남과 최종전을 치른 뒤 귀국한다.
한국은 지난달 사우디 알아사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에 0-4로 패하며 경기력이 흔들린 바 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년 1월 AFC U-23 아시안컵 이후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4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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