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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투수조장 된 정철원, 그래서 더 열심히 한다 "이 정도는 해야 1군이라는 걸 보고 배우길" [미야자키 현장]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투수조장 된 정철원, 그래서 더 열심히 한다 "이 정도는 해야 1군이라는 걸 보고 배우길" [미야자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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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철원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철없는 정철원(26·롯데 자이언츠)은 없다. 마무리훈련 투수조장을 맡은 그가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나서고 있다.


정철원은 16일 롯데의 마무리훈련이 진행 중인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의 오쿠라가하마 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운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는 책임감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말 3대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한 정철원은 롯데 불펜의 핵심이 됐다. 75게임에 나온 그는 8승 3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24의 성적을 올렸다. 단 하루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고 개근하며 필승조로 활약했다. 지난해 36경기에서 6.40의 평균자책점으로 흔들렸던 아픔을 1년 만에 씻어냈다.


비록 팀의 부진 속에 후반기 홀드 하나를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오는 등 투혼을 펼쳤다. 김태형 롯데 감독 역시 함께 트레이드로 넘어온 유격수 전민재와 함께 언급하며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라고 말할 정도였다.


한 시즌을 돌아본 정철원은 "많이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야구를 너무 좋아하고 승부욕도 강하다. 항상 잘했으면 좋겠다"며 "풀타임으로 많은 경기에 나가며 고생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많이 부족한 1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정철원은 올해 유독 홈에서 부진했던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홈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7.53이었으나, 방문게임에서는 1.02로 강했다. 심지어 전반기에는 아예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는 "롯데에 오기 전에는 사직에서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두산 시절인 2022~2024년에는 사직에서 7경기 8이닝 동안 1실점, 0자책점을 기록했다.


정철원은 "두산에 있을 때 SSG나 삼성에 약했고, 키움에는 강했다. 그러다가 상대 팀에 분석도 되면서 성적이 평준화가 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올해는 SSG, 삼성에 강하고 키움에는 평범했다. 그런 것처럼 사직에서 올해 부진했다고 못 던지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도 "팬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도 했다.


롯데 정철원(오른쪽)이 마무리훈련에서 후배 이영재에게 투구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시즌을 마친 정철원은 미야자키로 넘어와 마무리훈련에 돌입했다. 캠프에서 인터뷰가 이날이 처음이라던 그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웃었다. 마무리훈련은 보통 신진급 선수들이 오는 곳이고, 정철원처럼 1군 경험이 많은 투수들은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정철원은 "날씨도 좋고, 2군에 있던 잘 모르는 친구들과 같이 운동하니 즐겁고 새롭다"며 좋아했다.


그동안 본인만의 루틴으로 관리를 했다는 정철원. 하지만 이번 캠프는 스케줄대로 움직이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는 "좀 더 업그레이드를 해보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등판횟수가 많았기에 회복도 중요한 정철원이다. 본인도 이를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도 운동을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시즌 중에는 내 위에 형들이 많다. (나)균안이 형이나 (김)강현이 형, (박)세웅이 형, (김)원중이 형 등이 있어 내가 중간이었다"며 "캠프를 왔더니 내가 고참이더라"라고 했다. 그는 이번 마무리캠프 투수조 9명 중 정성종(30) 다음으로 나이가 많고, 최이준(26)과는 동기다.


캠프 투수조장을 맡은 정철원은 "어린 후배들이 나를 보고 배울텐데, 그러면 운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며 "그렇게 하면 '저 정도는 해야지 1군 선수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걸 보고 배울 것 같았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책임감이 조금 생긴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는 본인의 경험도 한몫했다. 정철원은 "내가 어릴 때도 (홍)건희 형이나 (이)영하 형, (최)원준이 형이 나이 차이는 안 많아도 보고 배웠다"면서 "나도 그 정도 위치가 됐으니 열심히 하는 모습을 후배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물론 후배들에게 보여주기만 하려는 건 아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때 자세나 무게에 대해 신경쓰고 있다는 정철원은 "그동안은 안 해본 걸 하지 말자는 생각이었다"며 "지금 웨이트를 할 때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나만의 재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무게를 늘리고 자세를 잡으면서 칭찬을 들으면 너무 즐겁다. 스스로 재미를 느끼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재밌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롯데 정철원이 마무리훈련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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