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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2년 만에 1분도 못 뛰었다... 브라질전 5실점 이후 주전 입지 '위태'

조현우, 2년 만에 1분도 못 뛰었다... 브라질전 5실점 이후 주전 입지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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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조현우(왼쪽)와 김승규. /사진=뉴스1

'빛현우' 조현우(34·울산 HD)가 올해 마지막 A매치 2연전을 벤치만 지킨 채 마쳤다. 지난달 파라과이전을 포함하면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결장이다. 김승규(35·FC도쿄), 송범근(28·전북 현대) 등 경쟁자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입지도 불안해진 흐름이다.


김승규, 송범근과 함께 11월 볼리비아·가나전 A매치 평가전 2연전에 소집됐던 조현우는 두 경기 모두 결장했다. 조현우가 A대표팀에 소집된 뒤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시절이던 지난 2023년 11월 싱가포르·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 이후 처음이다. 홍명보 감독은 볼리비아전엔 김승규에게 골문을 맡겼고, 김승규가 부상으로 빠진 가나전엔 송범근에게 기회를 줬다. 송범근의 A매치 출전은 지난 2022년 7월 이후 무려 3년 4개월 만이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에 이어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김승규에 밀려 백업 골키퍼 입지였던 조현우는 지난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대표팀 주전으로 올라섰다. 김승규가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 이후 부상으로 이탈한 시점부터 조현우가 새롭게 선발 자리를 꿰찼다.


이후 김승규가 오랫동안 재활에 전념하며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하는 사이 조현우는 아시안컵과 북중미 월드컵 2차·3차 예선 등 무려 A매치 18경기 연속 골문을 지켰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황선홍·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는 물론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에도 월드컵 본선이 확정될 때까지, 조현우는 확고하게 축구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자리 잡은 흐름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조현우, 송범근, 김승규(왼쪽부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런데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고, 김승규가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오면서 상황이 묘하게 흘렀다. 여기에 올 시즌 전북의 우승을 이끈 송범근도 K리그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복귀했다. 지난 9월과 10월에는 그나마 조현우와 김승규의 경쟁 구도가 뚜렷했다. 홍명보 감독은 둘에게 번갈아 골문을 맡기면서 경쟁을 유도했다.


9월엔 조현우가 미국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치른 반면 김승규는 멕시코에 2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10월 희비가 엇갈렸다. 브라질전 골문을 지켰던 조현우는 5실점을 허용한 반면, 김승규는 파라과이전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조현우와 김승규가 상대한 팀들의 전력 차가 워낙 컸다는 점을 감안해야 했지만, 김승규는 파라과이전 일대일 위기 상황에서 슈퍼 세이브로 팀을 구해내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나아가 김승규는 11월 볼리비아전에서도 무실점 경기를 치러냈다. 심지어 조현우를 제치고 가나전 골문을 지킨 송범근도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송범근의 오늘 경기는 굉장히 좋았고, 소속팀에서 보여준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고 본다"며 칭찬했다. 송범근은 이번 시즌 K리그 베스트11 골키퍼상이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물론 지난 월드컵 3차 예선을 포함해 홍명보호 체제에서 가장 많이 골문을 지켰던 만큼 여전히 조현우가 주전 경쟁에선 앞서있는 분위기다. 이미 검증이 끝난 조현우 대신 홍 감독 체제에서 많이 출전하지 못했던 김승규와 송범근이 시험대에 올랐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월드컵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데다 남은 평가전이 많지 않은 시점, 5실점을 허용했던 브라질전이 마지막 A매치 출전으로 남아 있다는 게 조현우로선 찜찜한 상황이다. 내년 3월 유럽 원정에서 직접 쐐기를 박지 못한다면, 월드컵 예선 내내 대표팀 골문을 지키고도 정작 월드컵 본선에선 벤치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 10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벌였다. 김민재와 조현우가 브라질 에스테반에 세 번째 골을 허용한 후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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