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26)를 잡기 위한 KT 위즈의 노력이 끝내 통하지 않았다. 강백호의 한화 이글스행이 임박했다는 후문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20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강백호와 어젯밤 처음 만났다. 그전에는 만난 적이 없었다. 분위기는 긍정적이었고 현재 세부 조건에 대해 최종 조율만 남았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이적이 결정된 분위기다. 한화는 전날(19일) 열린 2025 KBO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강백호와 만났고 최소 100억 원에 달하는 매력적인 제안을 했다. 그 때문에 20일 쇼케이스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 예정이었던 강백호는 비행편을 취소하고 국내에 남아 최종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서울고 졸업 후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돼 줄곧 KT에서만 뛰었던 천재 타자는 수원을 떠날 확률이 높아졌다. KT에서의 통산 성적은 897경기 타율 0.303(3327타수 1009안타) 136홈런 565타점 540득점 40도루, 출루율 0.385 장타율 0.491 OPS(출루율+장타율) 0.876.
원소속팀 KT로서는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다. KT 구단은 정규시즌 종료 이전부터 강백호와 FA 협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이미 지난 겨울과 올 시즌 중반 비FA 다년계약을 제시했던 터라 어느 정도 강백호의 입장은 파악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후 이번 오프시즌 목표를 야수 보강, 센터 라인 강화로 잡았음에도 강백호 잔류가 최우선인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9일 FA 시장 개장 후 KT는 강백호와 총 3번 만났다. 첫 만남에서는 가볍게 의견을 교환했고 미국 출국을 앞두고 지난주와 이번 주 두 차례 만나 계약 규모를 제시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우리에게는 강백호를 잡아야 한다는 명확한 뜻과 기준이 있었다. 시즌 중에도 비 FA 다년계약을 제시했고, 알려진 금액이 맞는다면 우리와 한화의 제시액 차이는 크게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려졌다시피 우리가 이번 FA 시장에서 강백호 선수 잔류 하나만 바라본 것이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강백호 선수를 선순위로 둘 상황이 아니었지만, 강백호 선수 잔류를 (다른 FA보다) 우선으로 했고 최대한의 제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적 시장에 밝은 KBO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KT와 강백호의 협상에서는 확실한 온도 차가 있었다. KT는 이미 지난겨울과 올 시즌 중반 강백호와 비 FA 다년계약을 제시했다. 계약 규모도 프랜차이즈 대우에 걸맞은 수준이었지만, 강백호의 마음을 쉽게 돌리지 못했다.
강백호는 KT와 두 번째 만남에서 미국에 다녀온 후 거취를 정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릴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대비해 20일 미국으로 출국 예정이었다. KT는 다른 FA 영입을 준비하면서도 강백호의 뜻을 존중해 기다리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KT는 강백호가 돌연 미국행 비행기를 취소하고 한화와 협상 중이라는 이야기를 접했다. KT 구단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목표로 했던 타선 강화를 위해 다시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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