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박지우(27·강원도청)가 심판의 실수로 순위가 밀려났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항의에 나섰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묵묵부답이다.
빙상연맹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ISU에 지난 18일 박지우 선수의 월드컵 순위에 관한 항의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고 20일 밝혔다.
박지우는 지난 17일 2025~2026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해 심판의 실수로 메달을 놓치고 순위가 밀려나는 불이익을 당했다.
매스스타트는 선수들이 총 16바퀴를 돌며 순위를 가리는데 레이스 도중 4바퀴, 8바퀴, 12바퀴를 가장 먼저 통과하는 3명의 선수에게 각각 스프린트 포인트 3점, 2점, 1점을 부여한다. 마지막 결승선을 통과할 때 1위 60점, 2위 40점, 3위 20점, 4위 10점, 5위 6점, 6위 3점이 주어지는 만큼, 마지막 바퀴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
박지우는 레이스 막판 역전을 노리기 위해 경기 내내 하위권 그룹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 초반부터 선수 4명이 크게 앞서나갔고 레이스 중반쯤에 이르자 이들이 하위권 그룹을 거의 따라잡는 양상이 됐다.
여기서 심판이 착오를 일으켰다. 1바퀴 남기고 종이 울려야 하지만 2바퀴를 남기고 종이 울린 것이다. 이에 선두 그룹의 경기는 16바퀴가 아닌 15바퀴만 돈 채 종료됐다. 박지우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은 마지막 16바퀴까지 다 완주했고, 박지우는 전체 1위로 들어왔다.
하지만 경기 후 심판진은 논의 끝에 15바퀴 기준으로 순위를 산정했다. 가장 먼저 결승선에 들어온 박지우는 최종 10위로 밀려났다.
논란 후 빙상연맹은 ISU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이런 운영 실수는 치명적이다. 경기 결과에 대한 재검토와 수정을 바란다'는 내용을 담아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ISU는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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