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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빚투 논란' 김혜성 "순간 감정 추스르지 못해, 깊이 반성한다" 사과문 공개

'부친 빚투 논란' 김혜성 "순간 감정 추스르지 못해, 깊이 반성한다" 사과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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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지난 6일 귀국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아버지 빚투 논란'에 불편함을 나타냈던 김혜성(26·LA 다저스)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김혜성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6일 귀국 인터뷰 때 보였던 태도에 대해 사과를 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는데 인터뷰 자리에서 아버지의 빚투에 대해 항의 표시를 한 '김선생'에 대한 불편함을 표했다.


김혜성의 귀국에 맞춰 공항을 찾아 채무 독촉을 하고 있는 '김선생'.

이후 김혜성 아버지의 채무 사실이 더 공론화 됐고 오히려 더 큰 부메랑을 맞았다. 야구에 크게 관심이 없거나 이 사실을 몰랐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은 '돈을 빌린 측이 더 당당하고 빌려준 사람이 저런 대우를 받는 게 맞는 것이냐'며 김혜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고척 김선생'으로 알려진 이는 야구 팬들 사이에선 잘 알려진 인물이다. 김혜성이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시절 수시로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 '키움 김혜성아, 느그 아부지 김수환에게 김선생 돈 갚으로 전해라'라는 현수막을 걸어뒀다.


다만 김혜성이 직적 빌린 돈이 아님에도 '김선생'은 경기력에 방해를 줄 수 있을 정도로 지속적으로 채무자의 아들에게 압박을 가했고 이에 대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 5월 벌금 3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김혜성의 부친은 파산 신청을 한 상황이기에 법적으로는 채무를 변제할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김혜성이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하며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원) 계약을 맺은 상황이기에 이를 바라보는 이들이 김혜성을 더욱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김혜성의 아버지는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그간 빚을 꾸준히 갚아왔고 이러한 의무를 회피하기 싫어 파산 신청도 미뤄왔다'고 말했다. 채무 규모에 대해선 진행자도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세부 금액에 대해선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정작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공항에서 보인 김혜성의 태도였다. 본인의 채무는 아니라 할지라도 도의적 책임이 있는 상황에서 채권자를 오히려 죄인 취급하는 듯한 태도가 이번 논란의 핵심이었다. 당시 김혜성은 "저 분(김선생) 좀 막아달라. 가시면 다시 (인터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손가락질을 한 것도 공분을 산 행동 중 하나였다.


김혜성은 이날 드디어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월 6일 공항에서의 제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당시 행동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장에 계셨던 김선생님, 취재를 위해 자리에 계셨던 기자분들,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보름 가량 동안 이야기를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최대한 조용히 자숙하는 것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저의 침묵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려는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그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꺼내놨다. "2019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그분을 처음 직접 뵀을 때, '제가 빚을 갚아드리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며 "하지만 그분께서는 '선수에게 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하시며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셨고, 이후에도 공개적인 시위를 이어오셨다. 동료 선수들과 야구장에 찾아오시는 팬들께도 저 때문에 큰 폐가 될까 싶어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김선생'(가운데)이 공항에서 피켓 시위를 하다가 보안 요원들로부터 제지를 하고 있다.

다음은 김혜성의 SNS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야구선수 김혜성입니다.


먼저 지난 11월 6일 공항에서의 제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당시 행동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현장에 계셨던 김선생님, 취재를 위해 자리에 계셨던 기자분들,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제가 지난 보름 이상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한 이유는 최대한 조용히 자숙하는 것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침묵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려는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날 공항에서 시위를 하셨던 분은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학교에 찾아오셨고, 2018년부터는 경기장과 공항 등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오랜 기간 시위를 이어오셨습니다. 2019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그분을 처음 직접 뵈었을 때, "제가 빚을 갚아드리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선수에게 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하시며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셨고, 이후에도 공개적인 시위를 이어오셨습니다. 동료 선수들과 야구장에 찾아오시는 팬들께도 저 때문에 큰 폐가 될까 싶어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동안 가족이라는 책임감으로, 계약금과 월급을 포함해 금전적으로 아들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었습니다. 아버지의 채무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1년 만에 귀국하는 자리에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그 순간 저는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해서는 안될 언행을 하고 말았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혜성(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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