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가 노려볼 만한 선수들이 대거 풀렸다. 미국 메이저리그(ML) 30개 구단이 본격적인 FA 시장에 앞서 대규모 선수단 정리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2일(한국시간) 무려 66명에 달하는 논텐더(Non-tender·조건 없는 방출)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모두 자유계약선수가 됐고 연봉 조정 기간인 선수들은 내년 1월 9일까지 구단과 합의하면 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밀워키 브루어스, 마이애미 말린스, 워싱턴 내셔널스 4팀을 제외한 26개 팀이 최소 1명씩을 방출했다. 그 가운데 한국 야구팬들에게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26)와 과거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마이크 터크먼(35)이었다.
먼저 마노아는 2020년 토론토로 향한 류현진을 가장 잘 따르는 후배 투수로 잘 알려졌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열리지 않는 동안 마노아는 류현진과 오랜 기간 함께하며 투구폼과 리듬을 따라 하려 했다. 경기장 밖에서도 불고기 집을 따라다니는 등 친분을 과시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22년은 그 절정이었다. 마노아는 그해 31경기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 196⅔이닝 180탈삼진으로 토론토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후 어깨 부상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아 하락세를 탔다. 최고 시속 99마일(약 159㎞)의 빠른 공도, 최고 155㎞, 평균 93마일(약 150㎞)로 한층 내려앉았고 결국 올 시즌 막판 토론토에서도 방출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그를 웨이버 클레임으로 데려갔으나, 김하성(30)과 달리 마노아는 애틀랜타에서도 중용되지 못했다.

터크먼은 2022년 한화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다.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575타수 166안타) 12홈런 43타점 88득점 19득점, 출루율 0.366 장타율 0.430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장타력을 원한 당시 한화의 구상과 맞지 않아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한화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올해까지 최근 3년간 시카고 컵스와 화이트삭스에서 310경기 타율 0.255, 24홈런 117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0으로 평균 이상의 활약을 했다. 그러나 그 이상의 성적은 내지 못했고 결국 방출의 쓴맛을 봤다.
이 밖에도 2022~202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앨버트 수아레스(36)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수아레스는 KBO 2년간 49경기 10승 15패 평균자책점 3.04로 활약한 후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지난해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32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3.70, 올해는 어깨와 팔꿈치를 크게 다치며 시즌을 마감했다.
언급한 선수 외에도 젊고 유망한 투수와 야수들이 대거 풀리면서 한국 KBO 리그행 러시도 이어질지 관심사다. 기존 외인들과 재계약을 결정한 우승팀 LG 트윈스 외에 다수의 KBO 구단들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이상 한화),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처럼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는 선수들이 있는가 하면, 부진으로 교체를 앞둔 선수들도 있다. 과연 이들 중 KBO 리그의 문을 두드리는 선수가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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