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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LG 팬 앞에 깜짝 등장, '아내 생일' 제주 여행도 취소

박해민 LG 팬 앞에 깜짝 등장, '아내 생일' 제주 여행도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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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러브기빙 페스티벌 with 챔피언십' 행사에서 취재진과 FA 계약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박해민(왼쪽)과 김인석 LG 대표이사. /사진=LG 트윈스 제공

제주도 여행까지 당일 취소하다니... LG 우승 캡틴, 어떻게 '아내 생일'에 팬들 앞에 나설 수 있었나


결코 거부할 수 없는 타 팀의 제안에도 캡틴 박해민(35)이 LG 트윈스와 2번째 연장계약을 체결한 배경에는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박해민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러브기빙 페스티벌 with 챔피언십'에 참석해 팬들에게 깜짝 인사를 했다.


전날(21일) 박해민은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35억 원, 연봉 25억 원, 인센티브 5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박해민은 청백전 후 열린 선수단 토크 콘서트에서 팬들 앞에 섰다. 그는 "동료들과 팬분들이 잔류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예정된 일정은 아니었다. 박해민은 21일 오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거취를 정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원소속팀 LG보다 10억 이상의 통 큰 제의를 한 구단의 계속된 노력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결국 잠실야구장으로 향했고 행사 참석도 21일 저녁 아내의 설득으로 이뤄졌다.


선수단 토크 콘서트 이후 현장 취재진과 만난 박해민은 "사실 오늘 아내의 생일이었다. 그래서 21일부터 (2박3일로) 제주도 여행을 잡아놨었다. 하지만 아내가 (LG와) 계약을 하게 되면 팬분들을 먼저 만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그래서 급하게 모든 걸 취소하고 참석하기로 했다. 사실 모레는 KBO 시상식(도루왕·수비상 수상)에 가야 하니까 당분간 여행을 못 간다. 시즌이 끝났는데도 계속 아내가 희생하는 입장이어서, 아내에게 정말 미안하고 또 고맙다"고 덧붙였다.


2번째 FA에서 에이전트 없이 나선 박해민은 LG 잔류와 타 구단 이적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실제로 이번 오프시즌 센터 라인 보강을 목표로 한 KT 위즈가 박해민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LG보다 보장금액이 컸고 총액도 10억 이상 차이가 있었다.


LG 박해민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러브기빙 페스티벌 with 챔피언십'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LG 박해민이 지난 7월 1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올스타전에 참석해 아들 박이든 군과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나이를 생각하면 마지막 FA가 될 수 있는 만큼,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봤고, 아들의 미래와 응원도 한몫했다.


박해민은 "아내와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다. 1차 FA 때도 그렇고 아내가 많은 조언을 해줬고 덕분에 결심했다. 내가 (은퇴 후에도) 야구계에 있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아내가 안다. 선수 생활 이후도 생각해야 했고, 나중에 아들이 컸을 때 지금의 선택이 도움이 될 거라 했다. 아들이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우리의 경험을 토대로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들도 LG에 남는 걸 좋아했다. 이제 다섯 살인데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나이라 물어봤다. 그랬더니 아들이 'LG가 챔피언이어서 좋다, 트윈스가 좋다'고 했다. 이제야 야구를 막 알아가는 단계라 아빠가 얼마나 잘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본인이 LG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건 알고 있다. 야구장에 오면 팬분들이 아들을 귀여워하고 잘해주시는 것에 정말 부모로서도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준 타 구단에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박해민은 "내게 관심 있었던 구단에서 LG와 계약 당일까지도 정말 거절하기 힘든 금액을 말씀해주셨다. 계속 찾아와 주시고 정성을 보여주셔서 정말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그래서 그 팀에는 내가 정말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박해민(오른쪽)과 김인석 LG 대표이사. /사진=LG 트윈스 제공
LG 박해민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러브기빙 페스티벌 with 챔피언십'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올해 박해민은 정규시즌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276(442타수 122안타) 3홈런 43타점 80득점 49도루, 출루율 0.379 장타율 0.346 OPS 0.725를 기록했다. 커리어 5번째 도루왕으로 KBO 타이기록을 세웠고, 빼어난 중견수 수비로 KBO 수비상을 탈환했다.


박해민은 "도루왕을 계약 기간 끝나기 전에 한 번 정도는 더하고 싶다. 김일권 선배님과 도루왕 타이기록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번 뛰어넘어 보고 싶은 목표가 있다. 사실 계약서에 사인하자마자 당장 내년 시즌은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 밀려 들어왔다"고 웃었다.


이어 "지금의 몸값에 걸맞게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감각을 계속해서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접근성을 달리한 부분과 루틴을 계속 꾸준히 하면서 보완할 계획이다. 김용일 코치님과 상의해서 12월 둘째 주부터는 운동을 시작하려 한다. 아직 명단이 나오지 않았지만, 사이판(대표팀 전지훈련)을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일찍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 박해민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러브기빙 페스티벌 with 챔피언십'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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