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핵심 내야수 송성문(29)이 주장으로서 신인급 야수들을 향한 쓴소리를 날렸다.
송성문은 지난 21일 전 롯데 자이언츠 타자 이대호(43)가 운영하는 유튜브인 '이대호 [RE:DAEHO]'가 공개한 영상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이대호는 송성문을 향해 주장이 되고 나서 서운했던 점이나 바라는 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송성문은 "어린 선수들에게 서운한 점은 크게 없다. 아무래도 우리 구단의 평균 연령이 가장 낮다 보니, 결국 어린 선수들이 잘해야 하는 상황이다. 저같이 늦게 깨닫거나 팀을 위해서든 야구에 대한 태도나 그런 부분들에 대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태도냐는 물음에 송성문은 "선수들이 라인업에 꽉 차 있는 팀이라면 1군에서 한 타석 나가고, 1군 무대 등록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것이다. 하지만 우리 팀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보니 어린 20살 선수들도 1군에 쉽게 올라오고, 타석도 자주 나간다. 그러다 보니 1군 출장 당연한 선수처럼 행동이나 태도가 보이는 경우가 있다. 야구장에서 그런 태도를 보이지 말라고 한다. 계속 발전해야 하는 선수인데, 실책을 범하더라도 아쉬워하지도 않고 그런 부분이 보인다"고 답했다.
정확하게 어떤 선수가 그런 태도를 보이냐는 이대호의 직격 질문에 송성문은 "이름보다는 2025년 새롭게 팀에 들어온 야수들"이라는 말만 남긴 채 웃기만 했다.
송성문은 이런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선수다. 이번 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나선 송성문은 타율 0.315(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의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공격 생산성 지표의 상징인 OPS(출루율+장타율)는 0.917에 달하고 득점권 타율 역시 0.372로 매우 좋았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8월 4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무려 6년간 120억원의 조건으로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유력한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로 꼽힌다.
동시에 송성문은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라는 평가도 받는다. 2015시즌부터 1군 무대에 나섰지만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2024시즌부터 타율 0.340으로 잠재력이 터졌고, 2025시즌 그야말로 리그 최고 내야수 반열에 올랐다.
특히 히어로즈 팀 선배였던 김하성(30·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송성문에게 남긴 독설도 화제가 됐다. 김하성은 지난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 평가전을 앞두고 "송성문이 사실 진짜 못하긴 했다. 그래서 정신 차리고 잘하라고 했었다.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지금 (송)성문이 메이저리그까지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됐다"고 흐뭇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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