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인천국제마라톤 결승선에서 삼척시청 육상팀 김완기 감독이 여자 선수의 몸을 잡아주는 장면이 생중계에 포착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김 감독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논란의 장면은 지난 2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대회에서 여자 국내부 1위(2시간 35분 41초)로 골인한 이수민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발생했다. 완주 직후 몸이 앞으로 크게 쏠린 이수민을 뒤편에서 김 감독이 잡아주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면서, 일부 시청자들이 "허리 아래로 손이 들어갔다", "선수 표정이 불쾌해 보였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쓰러지는 걸 방지하기 위한 동작일 뿐", "마라톤 결승선에서는 흔한 상황"이라는 반박도 이어지며 논란이 양쪽으로 갈렸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국민신문고에는 관련 민원만 100여 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에 따르면 김완기 감독은 인터뷰에서 "마라톤은 결승선에서 바로 쓰러지는 경우가 많아 선수 보호 차원에서 잡아주는 동작이 일반적"이라며 "시청자가 보기에는 오해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고의성 논란을 부인했다.
이어 김 감독은 "(이수민)선수 몸이 앞으로 쏠려 잡아줬다. 그 과정에서 내 팔이 명치 쪽에 닿아 통증을 느껴 본인이 순간적으로 뿌리쳤던 것 같다"며 "선수가 내게 '너무 아파서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반응해 죄송하다'고 미안함을 전했다"고 알렸다.
더불어 김 감독은 "이수민 선수의 몸이 앞으로 기울어 잡아줬는데, 내 팔이 명치 쪽에 닿아 통증이 생기며 본인도 모르게 뿌리치는 반응이 나왔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실제 이수민 선수도 통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척시 체육과는 "당사자인 이수민 선수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성추행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수민 선수는 조만간 당시 상황에 대한 개인 입장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완기 감독은 1990년 동아마라톤 우승, 1994년 국제마라톤 한국 신기록(2시간 8분 34초) 등 한국 마라톤 전성기를 함께한 인물로 황영조, 이봉주와 같은 시대를 뛴 국가대표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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