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고교 야구 전문 매체가 지난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평가전 선발 '고졸 루키' 정우주(19·한화 이글스)를 언급하며 전반적인 한국 야구 문화를 꼬집었다.
일본 고교야구닷컴은 26일 "왜 한국 대표팀은 고졸 루키 투수들을 혹사했는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 야구 내부의 다양한 속사정을 분석했다. 누구를 지적하기보다는 일본과 다른 한국 야구의 환경과 분위기에 주목했다.
해당 기사는 "15일과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을 봤을 때 한국 타자들의 높은 수준에 비해 투수들의 수준은 다소 낮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2경기에서 4사구가 21개일 정도로 제구력이 좋지 못했다"고 짚은 뒤 "한국 대표팀 명단에서 1년 차 신인은 정우주를 비롯해 배찬승(삼성 라이온즈)과 김영우(LG 트윈스) 등 3명이었고 5년차 이하의 투수가 무려 18명 가운데 12명일 정도로 젊은 선수 위주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16일 일본과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정우주에 대해 "KBO리그 이번 시즌 51경기나 나선 선수다. 이는 일본에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혹사다. 사실 한국 야구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고졸 1년 차가 50경기 이상 나서는 선수들이 매우 많은 편"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원인에는 다소 얇은 선수층을 보유한 프로야구 구단들이 눈앞에 성적에만 급급하다고 바라봤다. 고교야구닷컴은 "이번 KBO 리그에서 평균자책점 상위 6명이 모두 외국인이다. 한국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투수는 임찬규의 3.03이다. 다승 역시 마찬가지다. 6위 원태인 위 역시 모두 외국인 선수다. 탈삼진 부문 역시 마찬가지"라며 "한국인 에이스 투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것은 육성보다 눈앞의 성적에 고집하는 선수 기용 방식으로 생각된다"고 짚었다.

구체적인 사례도 언급했다. 매체는 "일본을 상대로 나섰던 이의리는 2024년 팔꿈치 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정우주가 리그 51경기, 배찬승이 65경기, 김영우가 66경기 나섰다. 반면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는 프로 1년 차 시절 지바 롯데에서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몸을 차근히 만든 뒤 2년 차부터 1군에서 던졌다. 대부분의 일본 선수들은 3~4년 차 이후에 도약해 메이저리그에 나서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다"고 비교했다.
그 이면에는 병역 면제라는 특수한 배경도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병역 면제라는 혜택이 있기 때문에 어린 연차에 결과를 내야 한다는 것도 있다. 류현진(한화) 역시 신인 시절 그랬고, 2026시즌 키움 소속이 된 박준현 역시 1군에서 던질 것이 유력하다. 다만 신인 시절과 어느 정도 연차에 공을 많이 던지는 것은 몸에 더해지는 부담이 다른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분명한 것은 한국야구는 또 다른 황금 세대들로 가득 차 있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성적을 보고 자란 이정후를 비롯해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 여기에 청소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소형준과 이의리 등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U-18 국제 대회에서 유망했던 선수가 류현진, 김광현 등 황금세대를 대신할 '에이스 투수'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국 야구는 지금 그 기로에 서 있다"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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