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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사형선고는 옛말' 김현수도 불혹까지 보장, 최형우-강민호-황재균-손아섭도 웃는다

'40대=사형선고는 옛말' 김현수도 불혹까지 보장, 최형우-강민호-황재균-손아섭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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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시장에 나온 최형우(왼쪽)와 강민호. /사진=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과거 프로야구에서 40대 선수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최형우(42)는 각종 최고령 타격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고 노경은(SSG)은 2년 연속 최고령 홀드왕에 올랐다.


그런 측면에서도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다. 40대 혹은 40대를 바라보는 선수들이 새로운 계약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37)는 25일 KT 위즈와 3년 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40대까지 보장을 받은 셈이다. 그 대우도 파격적이다. 50억원 모두 보장액으로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오랫동안 우승이 없었던 LG 트윈스에 3년 사이 두 차례나 우승을 안긴 김현수는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기존 가치에 프리미엄이 붙는 선수지만 기본적으로 그동안의 꾸준한 커리어와 향후 3년 간도 큰 낙폭 없이 활약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기에 가능한 계약이었다.


2006년에 데뷔해 18시즌 동안 통산 22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 261홈런 1522타점 1256득점, 출루율 0.393, 장타율 0.474, OPS(출루율+장타율) 0.867을 기록한 한국 야구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타자다. 올 시즌에도 140경기에 나서 타율 0.298 12홈런 90타점 66득점, OPS 0.806, 득점권 타율 0.362로 LG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KT와 계약을 맺은 김현수. /사진=KT 위즈 제공

최정(38·SSG)도 지난해 37세 나이로 4년 11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110억원이 모두 보장액이었다. 3번의 FA를 통해 누적 300억원을 최초로 돌파했다. 양의지(두산)도 36세였던 2023년 4+2년 최대 152억원에 두산과 계약을 맺었다.


여전히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지만 향후 4년, 6년까지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깔려 있어 가능한 계약이었다.


KBO리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양준혁과 이종범도 나란히 41세까지 현역 생활을 했는데 이젠 그 기록을 넘어설 선수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건 최형우와 강민호(40), 황재균(38), 손아섭(37) 등이다. 올 시즌에도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133경기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74득점, OPS 0.928로 지명타자 골든글러브가 유력한 선수다. 원 소속팀 KIA 타이거즈에 친정팀 삼성까지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오승환(왼쪽)의 은퇴 경기에서 최형우가 타석을 마친 뒤 직접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강민호 또한 마찬가지다. 체력 부담이 큰 포수로 활약하면서도 롱런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127경기에서 타율 0.269 12홈런 71타점, OPS 0.753으로 활약했다. 삼성이 강민호를 붙잡기 위해 나서고 있으나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둘 모두 마흔을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가치가 높고 향후 2,3년 이상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에FA 시장에 나와서도 조급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C등급으로 분류돼 보상 선수에 대한 부담도 없어 '윈나우'를 원하는 타 구단으로선 눈독을 들일 만한 카드가 되고 있다.


황재균과 손아섭도 아직 시장에서 가치가 여전하다. 황재균은 올 시즌 이적생 허경민에게 3루를 내주면서도 1루에 안착해 112경기에서 타율 0.275 7홈런 48타점 50득점, OPS 0.715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시즌 도중 우승을 위해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총 111경기에서 타율 0.288 1홈런 50타점 39득점, OPS 0.723을 기록했다.


과거에 비해 더 체계화된 훈련 프로그램과 영양학의 발전, 성실한 자기 관리의 3박자가 조화를 이뤄 롱런의 환경이 완벽히 갖춰진 덕분이다. 과거 같으면 오래 몸담은 팀에서도 환대를 받기 힘든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젠 단순히 40대라는 나이 하나만으로는 선수의 가치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월등한 기량을 갖추지 못하면 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일반적이었다. 월등한 기량을 갖추지 못한 선수에게 40대에 가까운 나이는 사실상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선수 생명이 훨씬 더 길어지고 있는 추세이기에 몸 관리 능력과 성실함 등이 뒷받침된다면 팀에 경험을 더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수 자체의 가치 또한 충분히 제대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흐름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베테랑 FA들이 여전히 시장에서 관심을 얻고 있는 이유다. 이미 40대에 진입한 최형우와 강민호, 40대까지 내다본 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황재균과 손아섭 등이 어떤 계약을 끌어내는지가 KBO리그의 변화된 흐름을 읽어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강민호(왼쪽)가 삼성의 플레이오프 4차전 승리를 이끈 뒤 박진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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