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27)가 한국 팀과 계약했다는 이유로 베네수엘라 윈터리그 소속 아길라스 델 줄리아에서 방출된 지 1주일 여가 흘렀다. 아직까지 KBO 리그행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미스터리다.
라 보츠 델 아길루초 등 복수의 베네수엘라 매체들은 지난 18일(한국시간) "페라자가 KBO 리그로 향한다. 현재 베네수엘라 리그에서 뛰고 있는 페라자는 관련 절차를 마친 뒤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 아길라스 구단은 페라자를 1경기라도 더 뛰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19일 페라자는 1경기를 더 출장한 뒤 경기에 아예 나서지 않았다. 27일 기준으로 베네주엘라 리그 공식 홈페이지 이동 현황에 따르면 페라자는 현재 아길라스 구단에서 방출된 상태다. 페라자는 SNS를 통해 여행을 떠난 근황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야말로 미스터리다. 한국 팀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유로 소속 팀에서 방출됐지만, 여전히 페라자와 KBO 리그 구단의 계약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페라자의 전 소속 팀인 한화가 페라자와 다시 접촉했다고 보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페라자와 관련된 질의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페라자는 2024시즌 한화 소속으로 정규리그 122경기에 나서 타율 0.275(455타수 125안타) 24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850으로 준수했다. 다만 뛰어났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하락세를 보였다. 부상의 여파도 있어보였다. 페라자의 2024시즌 전반기 타율은 0.312였지만 후반기 들어 0.229로 주춤했다. 부상을 비롯해 상대 팀들에게 약점을 분석 당한 영향이 있었고 결국 한화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2024시즌 종료 후 보류권을 풀었기 때문에 페라자는 전 소속팀인 한화를 비롯한 타 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신분이다.
2025시즌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페라자는 어느 정도 마이너리그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에서 시즌을 소화하며 138경기서 타율 0.307(541타수 166안타) 19홈런 11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PCL(퍼시픽코스트) 리그 최다 타점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아쉽게도 메이저리그 콜업은 받지 못했지만 그야말로 이번 시즌 마이너리그 수준급의 타자로 평가받았다.
업계에서는 KBO 리그 소속 한 구단이 아길라스 구단과 페라자의 계약 권리를 구매했다고 여긴다. 9월부터 1월까지 팀당 56경기가 진행되는 베네수엘라 리그 특성상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금액을 받는다. KBO 리그 구단들도 비교적 부담 없이 계약 권리를 살 수 있는 것이다. 우선 특정 선수의 계약 권리를 구매한 뒤 상황에 따라 정식 계약을 맺는 셈이다. 우선 이적료만 지불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결국 상황에 따라 페라자가 2026시즌 KBO 리그에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 계약 권리만 구매하고 2026시즌에 대한 계약은 체결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KBO 리그 모든 구단들은 현재 FA(프리에이전트) 시장과 함께 외국인 선수 시장을 살피고 있다. 다만 외국인 타자보다 중요도가 더 높은 외국인 투수 쪽부터 조각을 맞추는 모양새다. 과연 페라자는 2026시즌 한국 무대에서 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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