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적 언동을 이유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제재금 2000만원과 5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은 전북 현대 타노스 코치에 대한 재심이 내달 1일 열린다.
28일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전북 구단이 타노스 코치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고, 내달 1일 이사회에서 타노스 코치의 재심 사유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연맹 상벌 규정에 따르면 상벌위 징계에 대한 재심 청구는 결정문을 송달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가능하고, 이사회는 15일 이내에 재심 사유를 심의토록 돼 있다.
이사회를 통해 재심 사유가 인정될 경우 연맹 상벌위 징계 결정은 취소되거나 또는 감면된다. 반면 재심 사유가 인정되지 않으면 연맹 상벌위 징계가 유지된다.
연맹 정관상 이사는 총재와 수석부총재, 사무총장을 비롯해 K리그 일부 구단 임원, 대한축구협회 임원 등 13인 이내로 구성된다.
연맹은 K리그 대상 시상식을 앞두고 내달 1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재심 사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이날 이사회를 통해 재심 사유가 인정돼 상벌위 징계가 취소되거나 감면되면, '역대 최초'의 사례가 된다.
그동안 연맹 상벌위 징계에 불복해 재심이 청구된 사례는 총 9차례 있었는데, 상벌위 징계가 이사회 재심을 통해 취소되거나 감면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앞서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 막판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양 검지를 눈에 가져다 대는 제스처를 취했다.
당시 김우성 주심은 인종차별적 의미로 보고 심판보고서에 적었고,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도 인종차별로 단정 짓고 연맹과 축구협회에 타노스 코치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타노스 코치는 구단을 통해 인종차별 의도가 없었다고 계속 항변했지만, 연맹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의 제스처를 인종차별적 언동으로 규정하고 제재금 2000만원과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후 타노스 코치는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힌 결과에 극심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전북 구단은 "타노스 코치의 불명예를 씻고, K리그와 대한민국 축구에 대한 기억이 쓰라린 아픔으로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재심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실제 재심을 청구했다.
이번 연맹 상벌위의 인종차별 징계 및 타노스 코치의 사임 소식은 AP통신과 디애슬레틱 등 외신 등을 통해서도 전 세계에 전해진 상황이다. 인종차별 피해를 주장하는 김우성 심판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잘못 본 게 아니라 잘못한 겁니다"라고 적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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