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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올 때 욕먹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혼돈의 FA 이적설, 20년 차 김현수도 작아지게 했다

"야구장 올 때 욕먹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혼돈의 FA 이적설, 20년 차 김현수도 작아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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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현수가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t wiz 팬 페스티벌'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김동윤 기자

고심 끝에 LG 트윈스를 떠나 KT 위즈로 향한 김현수(38)가 마음을 다잡았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T는 이번 오프시즌 포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과 타선 강화를 목표로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5일 3년 50억 원(계약금 30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김현수는 KT가 구상한 중요한 퍼즐 조각 중 하나였다.


이적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현수는 불과 25일 전 LG의 4번째 통합 우승(정규시즌 1위+한국시리즈)을 이끈 주역이었다. 올해 정규시즌 140경기 타율 0.298(483타수 144안타) 12홈런 9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6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으로 MVP를 수상했다.


2018년 LG로 이적한 후 최고의 순간이었다. 김현수는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으로 LG 라커룸 문화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고 두 번의 우승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MVP 수상 직후에는 의미심장한 한마디도 남겼었다. 당시 김현수는 "내가 올해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가 3개인데 5개 이상 하는 게 목표다. 같은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해보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김현수는 LG 구단과 계속해서 의견을 조율했다. 차명석 LG 단장도 김현수의 잔류를 목표로 했고 양측은 여러 차례 만났다. 하지만 이적 이틀 전인 23일까지도 끝내 결론은 나지 않았다. 그 사이 김현수는 상당한 마음고생을 했다. 협상 과정이 길어지는 과정에서 팬들 사이 불필요한 말들이 오고 가기도 했다.


2025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전이 지난 10월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렸다. LG 트윈스가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현수가 한국시리즈 MVP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혼란스러웠던 이적설은 KBO 20년 차의 베테랑도 움츠러들게 했다. 행사 전 취재진과 만난 김현수는 "내 마음은 처음부터 계속 같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결정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를 전부 설명하자면 이야기가 길다. 그것보단 KT가 나를 잘 대우해줬다는 말로 정리하고 싶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데 어떻게 하겠나. 내가 이적해서 생긴 일이라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날 김현수는 예정돼 있던 일정도 미루고 KT 팬들 앞에 섰다. 오전에 진행된 유소년 재능 기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수원으로 향했다. 김현수는 "FA로 왔기 때문에 팬분들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계약하고 이런 행사가 있어 다행이다"라면서도 "내가 팬들에게 환대받든 야유받든 팬 페스티벌이니까 즐겁게 지내려 한다. 아무래도 요즘 마음이 조금 작아진 것 같다"고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였다.


KT가 김현수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공격력 강화였다. 8시즌 동안 함께한 강백호(26·한화 이글스)가 떠난 빈자리를 김현수가 메워주길 기대한다. 올해 KT는 팀 타율 9위(0.253), 홈런 공동 7위(104개), 장타율 9위(0.369)로 리그 최하위 수준의 공격력을 보였다.


장타력은 올해 신인왕 안현민(22)과 새로 영입될 외국인 타자, 꾸준한 에버리지는 김현수와 또 다른 FA 최원준(28)이 올려주길 기대한다. 물론 미국 시절을 제외하고 잠실야구장을 처음 떠나는 김현수에게 조금의 장타율 상승을 바라는 것도 부인할 순 없다.


김현수가 지난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FA 계약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김현수는 "나는 내가 항상 홈런을 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마음속으로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보단 더 정확한 타자가 되도록 하려 한다"라며 "나도 잠실을 떠난 적이 이번이 처음이라 나도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그동안 야구장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보단 올해 성적이 괜찮아진 이유가 뭔지 알고 몸 상태도 괜찮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모처럼 외부에서 영입한 클래스 있는 타자이기에 KT 팬들의 기대는 높다. 이날 팬 페스티벌에서도 신입생 김현수는 KT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에 김현수는 "기대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내가 부담을 느낄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야구장 올 때 욕먹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오기 때문에 그 욕을 조금 덜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우리 팀도 내 개인적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KT가 가을야구에 못 나갔으니 일단 가을야구에 가는 것이 목표다. 나 혼자 이룰 수 있는 목표다. KT는 정말 분위기가 좋고 분위기도 자유로운 팀이라 들었다. 그 자유로움 속에서도 긴장감을 가질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과 대화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수가 지난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FA 계약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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