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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사죄" 팬·감독·선수 모두가 울었다, '10년 만의 강등' 대구FC 결국 공식 사과문 발표

"진심으로 사죄" 팬·감독·선수 모두가 울었다, '10년 만의 강등' 대구FC 결국 공식 사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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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 무승부 이후 K리그2 강등이 확정되자 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고 있는 대구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 무승부 이후 K리그2 강등이 확정되자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워하고 있는 대구FC 에드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의 다음 시즌 K리그2(2부) 강등이 확정됐다. 대구가 K리그2에 속하는 건 지난 2016시즌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2부 강등이 확정되자 팬들은 물론 감독, 선수들 모두 눈물을 쏟은 가운데, 대구 구단은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팬들과 대구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대구는 지난달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FC안양과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대구는 승점 34(7승 13무 18패)로 리그 최하위가 확정돼 승강 플레이오프(PO) 없이 다음 시즌 다이렉트 강등됐다. 만약 이날 안양을 이기고, 제주가 울산 HD에 졌다면 극적으로 최하위 탈출이 가능했으나, 대구의 안양전 승리 실패는 물론 제주의 울산전 승리 소식이 먼저 전해지면서 강등이 확정됐다.


지난 2014년 2부 강등 이후 4시즌 만에 K리그1 무대로 승격했던 시민구단 대구는 7시즌 연속 한 자릿수 순위를 유지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선보였다. 특히 2018시즌엔 코리아컵(당시 FA컵) 우승으로 이듬해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나섰고, 2021시즌엔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K리그1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K리그1 11위로 추락하면서 승강 PO 끝에 가까스로 생존했다. 당시 소방수로 부임해 팀의 잔류를 이끈 박창현 감독 체제로 이번 시즌 본격적인 새 출발에 나섰으나 결국 5월 중순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박 감독이 경질되고 김병수 감독이 소방수로 부임했으나 끝내 반전은 없었다. 그나마 최종전까지 생존 희망을 이어갔지만 결과적으로 희망고문에 그쳤다.


수년째 대구의 최대 무기였던 1989년생 베테랑 에이스 세징야의 활약은 올해 역시 12골·12도움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세징야 존재감 이면에 늘 불안요소이자 과제로 자리했던 '세징야 의존도'를 낮추지 못한 게 끝내 뼈아픈 결과로 이어졌다. 세징야가 시즌 도중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시기 대구는 그 공백을 전혀 메우지 못했다. 국내 선수들의 최다 득점·최다 도움이 각각 3골과 2개일 정도로 국내 선수들의 부진 역시 뼈아팠다.


여기에 박창현 전 감독 체제에서 준비된 포백 전술은 오랫동안 스리백 전술에 익숙했던 대구엔 오히려 독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고, 결과적으로 올 시즌 대구는 38경기에서 무려 67실점이나 허용하는 수비 불안으로까지 이어졌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60점대 실점을 기록한 팀은 대구가 유일했다. 그나마 시즌 막판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기적을 노렸으나, 시즌 내내 누적된 승점 손실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 무승부 이후 K리그2 강등이 확정되자 팬들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는 대구FC 세징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38라운드 최종전 무승부 이후 K리그2 강등이 확정된 뒤 팬들 앞에서 눈물을 닦고 있는 김병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급기야 지난 7월 구단과 팬들의 갈등 사태로도 번졌다. 포항 스틸러스전 직후 대구 팬들은 경기장을 나가지 않는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했고, 3시간 가까이 이어진 경기장 내 이례적 대치 상황 끝에 구단의 팬 간담 개최 약속으로 일단락됐다. 이후 대구 구단은 시즌 종료 후 조광래 대표이사의 사퇴, 선수강화부장의 보직 해임 인사 조치 등을 발표했고, 대구시 주도의 혁신위원회를 통해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럼에도 이날 10년 만의 K리그2 강등이 확정되자, 대구 홈경기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대구와 안양의 경기 추가시간이 한참 진행되던 시기엔 제주의 울산전 승리 소식을 접한 팬들이 먼저 눈물을 쏟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제주가 울산을 이겼다는 소식은 결국 대구의 안양전 결과와 무관하게 강등 확정을 의미했고, 이는 팬들의 쓰라린 눈물로 이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엔 벤치에 앉아 있던 김병수 감독이 연신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후 팬들 앞에 선 김병수 감독과 세징야 등 대구 선수들 역시도 2부 강등이라는 뼈아픈 현실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려야 했다.


경기 후 대구 구단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K리그1 최하위라는 참담한 성적표와 함께 K리그2 강등이라는 상처를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대구 구단은 "지금 이 순간 팬 여러분께서 느끼실 실망감과 분노, 그리고 자존심의 상처를 구단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질책해 주시는 모든 말씀을 깊이 새기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지난 과오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FC는 다시 일어서겠다"고 강조한 대구 구단은 "단순히 K리그1 복귀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구단 운영 시스템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다시는 팬 여러분께 이러한 아픔을 드리지 않도록 더욱 단단하고 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고도 약속했다.


10년 만의 K리그2 강등이 확정된 뒤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대구FC 구단. /사진=대구FC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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