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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강등' 대구FC 서포터스, 대구시·구단 '강력 규탄' 성명

'10년 만의 강등' 대구FC 서포터스, 대구시·구단 '강력 규탄'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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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달 30일 강등이 확정된 뒤 아쉬워하고 있는 대구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우린 100년이 지나도 대구라는 이름을 빛낼 시민구단을 원한다."


프로축구 K리그1 최하위로 10년 만에 K리그2(2부)로 강등된 대구FC의 서포터스가 대구시와 구단 등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대구 서포터스 그라지예는 2일 성명서를 통해 "방향을 알 수 없는 구단 운영과 해를 거듭할수록 약화되는 스쿼드 구성, 불투명한 프로세스 속 잦은 사령탑 교체와 능력 없는 인사들의 적체가 지속되면서 대구에 찾아온 소중한 과실을 시와 프런트는 몇 년째 깎아 먹기만 했고, 결국 올해 1부리그 꼴찌, 다이렉트 강등이라는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대구시와 구단의 해명을 누구보다 믿고 따랐다. 팬들에 의해 구단 운영에 잡음이 생기지 않길 바라며, 우리보다 전문가라고 생각했던 그들이 더 나은 미래와 건강한 구단을 만들길 바라며 진심 어린 성찰과 가치 있는 혁신이 이뤄지길 기대했다"면서 "그 믿음은 철저히 무시되고, 어느 것 하나 바뀌지 않은 채 말뿐인 혁신은 공허하게 흩어졌다. 그리고 단장 연임, 감독 교체, 선수 유출 등 온갖 부정적인 루머가 그 틈을 채우기 시작했고, 여전히 팬들은 지금의 구단 운영이 과연 올바른지에 대해 물음표를 띄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린 다른 의미의 겨울을 맞이하며 그동안 기다렸던 믿음에 대한 배신과 허울뿐인 혁신위로 팬들을 기만한 것을 강하게 규탄한다. 우린 올 시즌 동안 지속해서 이야기했던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메시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깊은 고민 끝에 구단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을 결심한다"며 ▲대구FC 혁신위 활동 내역 및 회의록 전체 공개 ▲단장·디렉터·부장급 인사의 강등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 ▲축구단 운영 경험이 풍부한 외부 신임 단장 조속 선임 ▲감사 외 외부 간섭 일절 차단 및 독립된 구단 운영 보장을 시장대행과 시의회, 구단 이사회, 프런트에게 요구했다.


지난달 30일 강등이 확정된 뒤 눈물을 닦고 있는 대구FC 김병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달 30일 강등이 확정된 뒤 아쉬워하고 있는 대구FC 에드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포터스 측은 "지금까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혁신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진 몇 장의 보고서로 마무리됐다. 최우선 과제라며 떠들었던 10월 중 단장 선임 계획은 언제 그런 이야기가 있었냐는 듯 사라졌고, 회차별 회의내용 공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지금까지의 혁신위 활동은 결국 대구시가 논란 회피를 위해 만든 수단에 불과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회의록 공개가 불가하다면 '전면쇄신'이라는 허울로 팬들을 기만한 대구시는 이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2013년 첫 강등을 맞이했을 당시, 사장과 사무국장, 팀장급 3명이 총사퇴했다. 당시 이사회에서 강등이라는 성적표를 두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라며 "2018년 FA컵 우승 이후 대구FC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맞이했음에도 생존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수준 미달의 운영으로 두 번째 강등을 맞이한 단장, 디렉터, 부장급 인사들 역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도록 결의하라"고 밝혔다.


서포터스 측은 또 "올해 9월 간담회 이후 조광래 단장의 시즌 종료 후 사퇴가 보도됐다. 그렇다면 '혁신위가 최우선 과제라고 제창했던 것처럼' 하루빨리 강등 이후 새로운 구단 운영을 구상하기 위해 축구단 운영 경험이 풍부한 외부 신임 단장이 필요하다"면서 "구단주 예하 대구시와 구단 이사회는 단장 선임에 관한 객관적인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이에 따라 능력과 의지를 갖춘 신임 단장을 선임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FC는 더 이상 과거의 마이너한 프로 구단이 아니라 전국적인 수준의 축구단이 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시민구단이자 모범으로서 타 구단들이 벤치마킹하는 팀으로 성장했다"며 "팬심과 축구단 운영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외부 간섭은 구단 운영을 발목 잡을 뿐이다. 새로운 단장 선임 이후 더 이상 외부 입김에 흔들리지 않도록 독립적인 구단 운영을 반드시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그라지예 측은 "우린 단기간의 운영 공백과 혁신으로 인한 일시적인 정체는 결코 두렵지 않다. 우린 100년이 지나도 대구라는 이름을 빛낼 시민구단을 원한다. 뼈 아픈 혁신과 새로운 방향성 수립 없이 1년 내 승격이라는 목표는 그저 운에 기댄 일성일 뿐"이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구단 운영, 모든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건강한 축구단을 우린 원한다. 대구라는 이름을 빛낼 대구시민프로축구단을 위해 우린 또다시 이 겨울을 지켜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는 2025시즌 K리그1에서 7승 13무 18패(승점 34)의 성적으로 12위로 처져 다음 시즌 K리그2로 강등됐다. 대구가 K리그2에 속하는 건 2016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달 30일 강등이 확정된 뒤 아쉬워하고 있는 대구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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