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주전 포수 최재훈(36)이 일본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게 잊을 수 없는 스승인 이토 쓰토무(63) 전 지바 롯데 감독을 언급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2일 "한국 국가대표팀 포수가 감사함을 전하는 일본인이 있다. 국가대표팀 포수 최재훈의 젊은 날의 기초를 닦아준 이토와 만남을 회고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최재훈은 11월 17일 일본과 원정 평가전 2차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 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매체의 인터뷰이기에 이토와 최재훈의 관계에 내용이 집중됐다.
이토 전 감독은 2012년 두산 베어스에서 수석코치를 맡으며 최재훈을 지도했던 사이다. 두산에 올 당시에도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세이부 라이온즈 감독을 지냈고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던 이력으로 화제가 됐다. 비록 두산에서는 한 시즌만 보냈지만 일본에서도 돌아간 뒤에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지바 롯데 지휘봉까지 잡았다. 현역 시절 일본프로야구(NPB) 2379경기에 나섰던 경력도 있따.
최재훈은 지난 11월 처음으로 프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 대표팀에 소집됐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치긴 했지만, 한화의 호성적에 기여를 했던 주전 포수기에 대표팀에 뽑혔다. 이번 시즌 성적도 좋았다. 2025시즌 정규리그 121경기에 나서 타율 0.286(269타수 77안타) 1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신인 드래프트 미지명을 거쳐 신고선수로 2008년 두산에 입단한 최재훈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을 누린 시즌을 보냈다.
최재훈은 디 앤서와 인터뷰에서 "2012년 군 복무를 마친 뒤 두산에서 이토 코치를 처음 만났다. 일본 최고의 포수로 들었고 일본프로야구 감독까지 지냈던 분이었는데, 주전보다는 백업 포수들에 매우 신경을 써줬다. 뒤를 지원하는 포수들이 잘 돼야 주전 포수들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재훈은 "이토 코치가 강조한 것은 리드나 기술보다는 체력이었다. 경기에 계속해서 나갈 수 있는 체력을 기르길 원했다. 당시 경기에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기초적인 포수 훈련에 몰두했다. 정말 힘들었다"고 웃었다.
그래도 이토 코치가 자신을 바꿘 것은 멘탈이라고 짚었다. 최재훈은 "그래도 정신적인 부분을 잘 지도해주셔서 바뀔 수 있었다. 실수를 해도 상관없다는 것도 알려주셨다. 그 전에는 실수를 하게 되면 계속 생각하게 됐지만 그 이후로는 흔들림은 사라졌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재훈은 2026년 3월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본선 출전을 꿈꿨다. 그는 "젊은 시절 국가대표는 그저 꿈이었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고 떠올렸다.
디 앤서는 최재훈의 WBC 승선 가능성을 꽤 높게 봤다. 문동주(22)를 비롯해 김서현(21), 정우주(19) 등 한화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투수들이 국가대표팀 주축으로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디 앤서는 "최재훈과 한화 투수들은 단단한 유대감이 돋보인다. 포수가 투수를 살린다는 최재훈의 생각은 일본을 대표하는 이토에게 배운 포수답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최재훈은 "후배 투수들이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직구 구속이 150km를 넘기는 투수들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 일본에 같이 온 투수들은 대부분 150km를 던진다. 언젠가는 반드시 일본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가올 WBC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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