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서포터스가 신태용 전 감독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구단이 공식 대응을 하지 않기로 하자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 측은 3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제기된 선수단에 대한 전임 감독의 폭력적 행위 및 인권을 침해하는 부적절한 언행 의혹과 관련, 구단이 약속했던 '시즌 종료 후 공식 대응'을 돌연 철회한 점에 대해 깊은 분노와 실망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포터스 측은 "선수단 보호 및 관리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지닌 구단이 이를 외면하고 침묵하는 것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며, 문제를 회피함과 동시에 선수단과 팀을 지지해 온 팬들까지 기만하는 행위"라며 "구단이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앞으로 무엇을 믿고 이 팀에 헌신할 수 있겠는가. '선수의 안전과 존엄'을 지키지 못하는 팀에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처용전사 측은 "아무런 설명 없이 대응을 중단하는 것은 사실 규명을 회피한다는 의심을 낳고, 불필요한 추측과 왜곡을 키우며 팀의 신뢰와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킬 뿐"이라며 "이는 단지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울산 HD의 조직문화와 윤리의식, 그리고 위기 대응 체계 전반에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단은 본 사안에 대한 명확하고 책임 있는 공식 입장을 즉각 발표하라"고 요구한 서포터스 측은 "지금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니라 투명한 소통과 책임 있는 설명이다. 12월 4일 내로 구단의 공식 입장이 발표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만약 이행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보다 직접적이고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8월 울산 감독으로 부임한 신태용 감독은 2개월 만인 10월 경질됐고, 이후 신 감독의 인터뷰와 이청용의 세리머니 등을 통해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 간 갈등이 논란이 됐다. 신태용 감독은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나 구단과 직접 소통해 자신을 경질시켰다고 주장했고, 선수단은 신 감독 재임 기간 폭력적인 행위와 언행 등이 있었다고 맞섰다.
골프 세리머니로 신태용 감독을 저격했던 이청용을 비롯해 김영권 등 주장단은 '시즌을 마친 뒤 구단과 논의해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정승현은 지난달 30일 K리그1 최종전을 마친 뒤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한 상황이 여러 차례 있었다. 요즘 시대와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폭행 등은 가한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받는 사람 입장에서 폭행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된다"며 신 감독으로부터 폭행이 있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 구단이 2일 발표한 입장문에는 올 시즌 9위로 추락한 성적 부진 및 두 차례 감독 교체 등 시즌 운영에 대한 사과만 담겼을 뿐 신태용 감독 관련 입장은 빠졌다. 나아가 고참급 선수들과 협의해 신태용 감독 관련 입장은 밝히지 않는 것으로 구단 입장도 바꾼 것으로 전해지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울산 서포터스 측은 본사 시위 및 집회 등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법적 조언이 가능한 팬 등을 찾고 있다. 울산 구단은 그동안 공석이던 신임 대표이사 겸 단장 자리에 강명원 전 대한축구협회 이사를 3일 선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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