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농구 사상 최초다.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외국인 사령탑 체제를 꾸리게 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트비아 출신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며 "이는 한국 농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 영입이다. 이번 결정은 대표팀의 체계적 시스템 구축과 경쟁력 회복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성인남자 경기력향상위원회는 그동안 여러 외국인 지도자 후보를 검토했다. 지도 철학, 운영 계획, 대표팀 시스템 구축 방향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끝에 명확한 비전과 철학을 제시한 마줄스 감독을 이사회에 추천했고, 이후 열린 제8차 전체이사회에서 그의 최종 선임이 확정됐다.
1980년생인 마줄스 감독은 약 20년에 달하는 지도 경력을 보유한 지도자다. 라트비아 유스팀을 시작으로 U16, U18, U19, U20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지휘하며 유망주 육성에 특화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2년 라트비아 U18 대표팀을 이끌 당시 현재 NBA에서 활약 중인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애틀랜타 호크스)를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줄스 감독은 유럽 내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러시아 리그, 라트비안-에스토니안 리그, 리투아니아 리그 등 여러 무대에서 감독직을 수행하며 유로리그와 유로컵까지 경험했다. 협회는 이러한 배경이 한국 농구가 필요로 하는 전술적 다양성, 선진 시스템 도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줄스 감독은 협회를 통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것에 대해 "한국 농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며 "국가대표팀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많은 이들이 과거의 경쟁력을 되찾기를 바란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 농구 철학이 협회가 제시한 비전과 일치한다고 판단했고, 한국 농구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며 "대표팀이 다시 월드컵 무대는 물론 올림픽 무대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번 선임을 계기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과 2028 LA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마줄스 감독이 가져올 공격 전술과 팀 시스템을 연령별 대표팀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해 장기적으로 통일된 한국 농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한국 남자 농구는 11월 2027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1라운드 2연전을 임시 사령탑 체제로 운영했다. 전희철 서울SK 감독과 조상현 창원LG 감독이 각각 대표팀 감독과 수석코치를 맡았다. 전희철 임시 감독 체제의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원정과 홈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2라운드 진출에 우위를 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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