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1 3연속 우승에 빛나던 챔피언이 단 한 시즌 만에 가파르게 몰락했다. 코칭 스태프는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했고, 시즌이 끝난 뒤에도 분노한 서포터의 목소리는 높아져만 간다.
박주영(40)은 지난 4일 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울산HD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 코치 박주영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올리려 한다"며 "코치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해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울산을 떠나려 한다"고 울산 코치칙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올 시즌 울산은 부진을 거듭하며 K리그1 9위로 추락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울산 왕조를 구축하는 듯했지만, 올해만 두 번의 감독 교체까지 겪는 등 크게 흔들렸다.

노상래 감독 체제에서 간신히 승강 플레이오프는 피했지만, 면죄부를 주기에는 구단 내외부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것이 치명적이라는 게 주 시선이다. 특히 신태용 전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불화로 시즌 중에도 폭로전이 오고 가는 등 경기장 밖 잡음까지 불거졌다.
이에 책임을 통감한다는 박주영 코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과 여러 많은 일로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 입이 열 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며 "훈련장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더 나은 축구를 보여주지 못한 부족함이야 말로 더 비판받아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뒤이어 울산 서포터즈 처용전사는 SNS를 통해 5일 오후 5시 5분 경기도 성남시 소재의 HD현대 본사 앞 시위를 예고했다. 서포터즈는 집회 신고서 사진과 함께 "집회 신고를 완료했다. 이는 우리의 입장에 대한 행동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바다. 구단의 책임 있고 올바른 답변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울산 구단의 입장문도 서포터즈의 마음을 돌려놓지는 못했다. 당시 울산은 9위로 추락한 올 시즌 성적과 두 차례 감독 교체 등 전반적인 시즌 결과 내용은 넣었지만, 정작 가장 큰 화두였던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 내 불화설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이에 처용전사는 "전임 감독(신태용)의 폭력적 행위 및 인권을 침해하는 언행 의혹과 관련해 구단이 약속한 시즌 종료 후 공식 대응을 돌연 철회한 점에 깊은 분노와 실망을 표한다"며 "울산의 공식 입장 발표를 강력히 요구하며 이행되지 않을 경우 서포터즈는 직접적이고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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