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좌완 이승호(26)가 2023시즌 이후 2026시즌 1군 무대 복귀에 노린다. 전역 이후 마무리 캠프를 통해 그동안 좋지 못했던 왼쪽 어깨에 대한 우려를 말끔하게 지워냈다고 그동안 마운드에서 못 던진 한을 풀고 싶다고 했다.
이승호는 6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연말 자선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 도중 잠시 스타뉴스와 만난 이승호는 "팬분들과 만남이 오랜만이라 약간은 어색하다. 공백기가 실감이 나더라. 오랜만에 뵙는 팬분들도 계시는데, 반갑지만 뭔가 어색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저를 처음 봤다는 팬들도 있었다. 제가 군대에 있는 동안 새롭게 히어로즈 팬이 되신 분이라고 했다"고 웃었다.
개성중과 경남고를 졸업한 이승호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26·LA 다저스)의 2017 신인 드래프트 동기다. 1라운드 전체 7번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승호는 첫 시즌을 보내던 2017년 7월 31일 트레이드(이승호, 손동욱↔유재신, 김세현)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KIA가 즉시 전력 선수들을 얻기 위해 상위 라운드였던 이승호를 키움에 넘긴 의미가 담긴 트레이드였다.
2018시즌부터 1군 무대 첫 출장을 했던 이승호는 2019시즌과 2020시즌 히어로즈의 선발 한 축을 맡았었다. 2019시즌 2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4.48의 기록을 남기며 2년 차 선발로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이 성적을 발판으로 이승호는 2019시즌을 마치고 열린 '프리미어12'에서는 일본과 조별 예선에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대회 결승 진출이 확정된 상태로 치른 경기였지만 일본을 상대하는 선발 투수라는 상징성이 분명 있었다. 통산 한국시리즈 등판도 2019시즌과 2022시즌 도합 3차례로 있을 정도로 큰 경기 경험도 있다. 이승호의 한국시리즈 통산 평균자책점 역시 3.27로 나쁘지 않다.

2022시즌 가장 많은 53경기에 나섰던 이승호는 2023시즌을 끝으로 1군서 자취를 감췄다. 2023년 5월 9일 잠실 LG전 등판이 마지막이었다. 해당 경기 이후 어깨에 통증이 찾아왔다. 결국 어깨에 칼을 댔고, 재활과 군 문제 해결까지 마쳤다. 2025년 6월 키움으로 복귀했다.
이승호는 당시를 떠올리며 "3년의 공백이 있었다. 어깨가 아파서 재활하느라 1년을 보냈고 나라를 지키고 오느라 2년이 지났다. 좋지 않았던 어깨 상태를 정상적으로 돌리느라 시간이 꽤 걸렸다. 교육리그와 마무리 캠프에서 어깨를 써봤는데 느낌이 괜찮았다. 어깨가 정상 상태로 돌아온 것 같아서 2026시즌 스프링캠프부터 정상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육성 선수 신분이기에 아직 1군 캠프로 갈지 2군 캠프로 갈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승호의 의욕은 매우 충만하다. 그는 "(만약 1군 스프링캠프부터 가게 된다면) 야구를 그동안 못한 만큼 그 울분을 토해낼 때가 된 것 같다. 군대를 갔다 온 이후 모든 것을 2026시즌 최대한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위해서 투자했다. 2026시즌 정말 잘해야하고, 잘하는 일만 남은 것 같다. 열심히 해서도 안되고 당연히 잘해야 할 것 같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낸 뒤 또 팬들을 만나러 행사장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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