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옵트아웃(선수의 요청으로 프리에이전트 권한을 행사하는 조항)을 선언해 무소속인 김하성(30)을 두고 오는 윈터미팅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미국 현지 기자의 예측이 나와 눈길을 끈다. 빠르면 12월 중으로 김하성의 새로운 행선지가 정해질지도 모른다.
미국 ESPN은 6일(한국시간)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는 윈터미팅의 전망 기사를 통해 김하성을 언급했다.
매년 미국에서는 12월 초중순경 윈터미팅이 열리는데 이 자리에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관계자들 뿐 아니라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에이전트들이 모인다. 특히 김하성을 보유하고 있는 스캇 보라스 역시 대형 계약을 위해 세일즈할 전망이다. 통상 윈터미팅에서 트레이드를 비롯해 대형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이 나오곤 한다.
ESPN은 "이번 회의를 통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타자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ESPN 소속 제프 파산 기자는 "최상급 타자인 카일 슈와버의 행선지가 정해진다면, 두 번째 단계인 내야수 호르헤 플랑코, 포수 JT 레알무토, 일본인 내야수 오카모토 카즈마 등의 계약도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인기 타자는 바로 내야수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유격수가 필요한 전 소속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향하거나 다른 구단에서 장기적인 안정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제프 파산 기자는 미국 메이저리그를 다루는 언론인 가운데 저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부터 무려 20년 이상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취재한 베테랑이다. 지난 2024년 3월에는 오타니 쇼헤이(31)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의 절도 및 도박 혐의를 심층적으로 다룬 기사를 쓰기도 했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48경기에서 공격 생산성의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가 0.649를 기록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전격적으로 웨이버 공시가 됐고, 클레임을 통해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애틀랜타 소속으로 24경기를 치른 김하성은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그나마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김하성의 계약 규모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온다. 시장에 유격수 자원이 부족하기에 김하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 반면, 정규리그 4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기에 부상으로 인한 단년 계약을 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다.
결국 보라스의 판매 전략과 김하성의 의중에 따라 행선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 소속팀인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확실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하성의 2026시즌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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