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18년 만의 새역사다. 부천FC1995가 사상 첫 1부리그 승격을 달성했다.
부천은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2 2차전에서 수원FC를 3-2로 꺾었다.
홈에서 열린 1차전 1-0 승리에 이어 부천은 원정 2차전에서도 3-2 승리를 거두며 합계 4-2로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부천 에이스 바사니는 1차전 결승골에 이어 2차전에서 1골 1도움을 몰아치며 승격 일등공신이 됐다.
2007년 창단한 부천은 K3리그를 거쳐 2013년부터 K리그2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K리그2 3위로 K리그2 플레이오프, 승강 PO2까지 이겨낸 부천은 K리그1 10위팀 수원FC까지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역사를 새로 썼다.

반면 수원FC는 2021년 이후 5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됐다. 수원FC는 시즌 중반 연승 가도를 달리며 잔류 희망을 살리는 듯했지만, 후반기와 승강 PO2 포함 9경기 1승 2무 6패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2부리그로 추락했다. 지난해 사상 최고 성적인 K리그1 5위와 대비된다.
올해 최종전에서 수원FC는 윌리안, 김경민, 안현범을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지난 경기서 다소 비성실한 플레이로 김은중 감독의 이례적인 질타를 받았던 싸박은 후반전이 돼서야 교체 투입됐다. 중원에는 윤빛가람, 루안, 한찬희가 포진하고 이시영, 이현용, 김태한, 이용이 포백을 맡았다. 2003년생 유망주 골키퍼 황도윤도 스타팅에 들었다.
부천은 갈레고, 몬타뇨, 바사니 외국인 세 명이 스리톱을 맡고 김규민, 박현빈, 카즈, 장시영이 미드필드에 섰다. 홍성욱, 백동규, 정호진이 수비를 책임지고 골문은 김형근이 지켰다.
15분 만에 부천의 선제골이 터졌다. 바사니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로 문전까지 치고 들어온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수원FC 수비가 네 명 정도 주변을 에워쌌지만 막지 못했다.
수원FC는 자멸했다. 9분 뒤 부천 김규민이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공이 골키퍼 황도윤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부천이 합계 3-0 두 골 차 리드를 잡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원FC는 부상으로 주전 수비수를 잃었다. 31분 김태한이 교체 아웃되고 최규백이 투입됐다.
부천은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35분 몬타뇨의 오른발 슈팅이 수원FC의 골대를 강하게 때렸다. 전반전은 부천이 2-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수원FC는 부정확한 슈팅에 번번이 아쉬움을 삼켰다. 37분 안현범 터닝슛은 골문 왼쪽으로 나갔고 40분 김경민의 문전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44분 혼전 상황에서는 부천 수비가 육탄 수비로 막아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FC는 싸박과 이재원을 투입하고 김경민과 한찬희를 빼며 승부수를 띄웠다.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후반 시작 1분이 채 안 돼 부천이 갈레고의 득점에 힘입어 3-0으로 달아났다. 바사니의 롱패스가 수원FC 진영에 떨어졌고, 이를 갈레고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득점이 절실했던 수원FC는 안드리고와 최치웅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급할 것이 없었던 부천은 이의형과 박창준을 넣고 몬타뇨와 갈레고를 벤치로 불렀다.
부천은 내려서서 수원FC의 공격을 막았다. 수원FC는 볼 점유율을 높여 부천의 골문을 노렸다.
38분 수원FC가 한 골 따라잡았다. 최치웅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수원FC가 온필드 리뷰 끝에 페널티킥을 얻었다. 싸박의 득점으로 합계 두 골차까지 좁혔다. 경기는 부천의 3-2 승리로 끝났다.
K리그2 부천이 합계 두 골 차 승리를 거두며 역사적인 승격을 달성했다. K리그2 팀이 K리그1 팀을 꺾고 1부리그로 향한 건 2022년 대전하나시티즌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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