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에 속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최소 1승 2무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멕시코 등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데, 일부 외신들이 A조를 이른바 '죽음의 조'로 분류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9일(한국시간) 남아공 매체 선데이 타임즈에 따르면 남아공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대표팀 전 감독이기도 한 피트소 모시마네(61)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이후 현지 인터뷰에서 "조별리그에서 1승 2무, 승점 5점이면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승점 4점으로도 진출 가능성이 있다"며 "한 경기는 이기고, 나머지 두 경기 역시 패배하지 않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말했다.
남아공은 FIFA 랭킹 61위로 한국(22위), 멕시코(15위)보다 크게 낮다. 포트3에서도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팀이었다. 마지막 한 자리를 채울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PO) 패스 D에서는 덴마크(22위)의 진출이 유력하고, 체코(44위)나 아일랜드(59위)도 남아공보다 FIFA 랭킹이 더 높은 팀들이다. 북마케도니아(65위)가 유일하게 남아공보다 FIFA 랭킹이 낮다. 사실상 A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팀인데, 그런데도 한국, 멕시코 등을 상대로 '무패'를 목표로 제시한 것이다.

모시마네 감독은 "아시아 선수들은 압박 속에서도 공을 컨트롤하는 기술과 적절한 위치 선정 능력을 갖추고 있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경기 템포를 높인다. 이 점을 매우 경계해야 한다. 실력이 부족했다면 한국이 월드컵에 11번 연속 출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보라. 그는 기계같고, 토트넘에서도 진정한 리더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멕시코전에서는 우리가 경기를 주도했는데 마지막 몇 분 실수 탓에 동점골을 실점했다. 우리와는 비슷한 스타일"이라면서 "덴마크 등 유럽팀은 항상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만 우리가 그들과 맞대결에서 강했던 역사를 가진 건 아니지만, 그것이 그들이 우리보다 더 나은 축구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승리하는 법, 득점하는 법을 더 잘 알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멕시코, 그리고 유럽 PO 승자를 상대로 1승 2무 '무패'를 목표로 설정한 모시마네 감독은 "남아공 대표팀의 사명을 믿는다"며 "지난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그 기반을 마련했다. 그 대회에서 우리는 3위를 차지했다. 위고 브로스 감독은 훌륭한 팀을 만들었다. 선수들이 선수들 자신과 그리고 감독을 믿는 모습이 보인다. 월드컵에 운으로 온 게 아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지난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C조를 1위로 통과해 월드컵 본선에 직행했다. 당시 5승 3무 2패(승점 18)로 나이지리아, 베냉(이상 승점 17) 등을 제쳤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1998년과 2002년, 2010년 대회 이후 이번이 4번째이자 16년 만이다. 앞선 본선 무대에선 다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과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처음 맞대결을 펼친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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