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37·두산 베어스)는 이승엽과 함께 한국프로야구의 새 역사로 어깨를 나란히 했고 최형우(41·삼성 라이온즈)는 다시 한 번 최고령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안현민(22·KT 위즈)은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양의지는 9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에서 유효 투표수 316표 중 278표를 얻어 득표율 88%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014년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5, 2016, 2018, 2019, 2020, 2022, 2023년에 포수 부문에서만 9번째이자 특정 포지션에서 역대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전 삼성)과 역대 최다 수상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양의지는 "이 상에 폐가되지 않게 잘 준비해 11번째 도전하겠다. 내년에는 새로 오신 김원형 감독님과 이 자리에서 11번째 수상과 감독상을 수상했으면 좋겠다. 내년엔 9등이 아닌 좋은 성적으로 찾아뵙겠다"고 다짐했다.

투수 부문에선 올 시즌 4관왕을 달성하며 KBO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이름을 올린 코디 폰세(31)가 수상했다. 유효 투표 수 316표 중 무려 307표를 얻어 97.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폰세를 제외한 9명의 투수가 모두 1표씩만 얻었다.
미국으로 향한 폰세를 대신해 수상을 한 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은 "폰세가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 이 상을 받게 해준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감독님께 감사하다. 항상 최강 한화를 외치는 팬들의 열정과 함성이 없었으면 이 상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가슴 속에 깊이 간직하겠다. 마지막으로 한화 이글스의 일원이라는 이야기를 전하며 항상 그걸 기억하겠다'고 전해왔다. '한화 이글스 파이팅'을 꼭 외쳐달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루수 황금장갑은 50홈런을 날린 르윈 디아즈(29·삼성 라이온즈)의 몫이었다. 구자욱이 대신 무대에 올라 대리 수상을 했다. 95.9%(303/316)의 높은 득표율을 자랑했다.
2루수의 주인공은 신민재(29·LG 트윈스)였다. 생애 최초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커리어 첫 3할 이상의 타율(0.313)을 기록한 신민재는 LG의 빼어난 수비까지 더해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89.2%(282/316)의 득표율로 감격을 누렸다.


3루수는 메이저리그에 진출에 도전하는 송성문(29·키움 히어로즈)가 수상했다. 마찬가지로 생애 최초 수상한 송성문은 올 시즌 득점(103)과 최다안타(181) 2위,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스탯티즈 기준) 8.54로 1위에 올랐다.
무대에 오른 송성문은 "불과 2년 전까지 상상조차 못햇던 일인데 아직 많이 얼떨떨하고 긴장된다. 나 혼자는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곧 제 딸이 태어나는데 자랑스런 아빠가 된 것 같아 기쁘고 모범적이고 아빠로서 멋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격수 수상은 김주원(23·NC 다이노스)의 몫이었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15홈런 65타점, OPS 0.830으로 활약하며 득표율 82.3%(260/316)를 기록했다. 29표(9.2%)를 얻은 박찬호(두산)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KBO 최초의 스위치히터 골든글러버이자 커리어 첫 수상 기쁨을 누린 김주원은 "시즌 전 골든글러브를 받을 것이라 아무도 예상 못했을텐데 잠재력을 일깨워준 이호준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우연이 아니라 계속해서 실력으로 받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명타자에선 다시 한 번 최형우(42·삼성 라이온즈)가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올 시즌 133경기에서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로 훨훨 날았고 97.8%(309/316)의 높은 득표로 7표(2.2%)를 얻은 강백호(한화)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지명타자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도 자신이 보유한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 경신했다. 지난해 40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령 기록을 새롭게 작성한 최형우는 이날 41세 11개월 23일로 다시 한 번 최고령 수상과 통산 7번째 수상했다.
최형우는 "나이라는 단어와 매년 싸우고 있는데 작년에도 올해도 이겨낸 것 같아 내 자신에게 뿌듯하다"며 "KIA 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달하려고 한다. (나)성범이, (김)선빈이, (김)도영이 (한)준수, (이)창진이, (정)해영이, (조)상우, (김)도현이, 다른 팀에 갔지만 (박)찬호, (최)원준이, (이)우성이까지 고맙다. 내가 그동안 고마웠다. 항상 추억이라는게 있으면 그걸 묻고 언젠간 각자 위치에서 하다보면 열심히 하자. 마지막으로 삼성팬분들께 제가 다시 돌아왔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나이 많이 먹고 왔는데 걱정하지 마십쇼 충분히 건강하게 후배들잘 다독여서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외야수에선 구자욱(32·삼성)과 안현민(22·KT), 빅터 레이예스(31·롯데)가 수상자가 됐다. 득표율은 안현민이 79.4%(251/316), 구자욱이 68.7%(217/316), 레이예스가 41.5%(131/316)를 기록했다. 특히 안현민은 신인상과 함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역대 9번째 두 부문 동시 수상자가 됐다.
안현민은 "정말 꿈같은 한해가 지나갔다. 한해 마무리 짓게 됐는데 내년에는 우승하는 꿈을 꿔야되지 않을까 준비 잘해서 그 꿈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구자욱은 "팬여러분께서 항상 응원해주셔서 발걸음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다. 감사하다. 내년에도 이 자리 설 수 있게 노력하겠다 감사하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염경엽(57)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페어플레이상은 2년 연속 최고령 홀드왕 기록을 갈아치운 노경은(41·SSG)이 수상했다.
■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 투수 = 폰세(한화), 득표율 97.2%(307/316)
△ 포수 = 양의지(두산), 득표율 88%(278/316)
△ 1루수 = 르윈 디아즈(삼성), 득표율 95.9%(303/316)
△ 2루수 = 신민재(LG), 득표율 89.2%(282/316)
△3루수 = 송성문(키움), 득표율 84.8(268/316)
△ 유격수 = 김주원(NC), 득표율 82.3%(260/316)
△ 외야수 = 안현민(KT) 구자욱(삼성), 레이예스(롯데) 득표율 각각 79.4%(251/316), 68.7%(217/316), 41.5%(131/316)
△ 지명타자 = 최형우(삼성), 득표율 97.8%(309/316)
△ 감독상 = 염경엽 LG 감독, 득표율 57%(71/125)
△ 페어플레이상 = 노경은(SSG)
△ 골든포토상 = 박해민(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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