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야구 대표팀이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그야말로 진심이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만 선수들을 빠짐없이 접촉하며 로스터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우완 선발 덩카이웨이(27)까지 합류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맞대결을 펼칠 예정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에게도 위협적인 소식이다.
산호세 머큐리 소속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담당 기자 저스티스 데로스 산토스 기자는 10일(한국시간) 본인의 SNS에 "덩카이웨이가 WBC 대회에서 대만 대표팀 소속으로 뛰는 것에 대해 강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만측과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계속해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적었다.
결국 선수가 뛰고 싶은 의사가 있는데 구단의 최종 허락이 떨어져야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투수들은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선수 차출에 소극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덩카이웨이는 2025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준 선발 투수다. 8경기(선발 7차례)에 나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6.37을 기록했다. 아주 압도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4~5선발급으로는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 9월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덩카이웨이는 5⅓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쿠어스필드는 고도가 높아 타구가 잘 뻗는다는 평가가 있는 구장인데 볼넷이 하나도 없었고 피홈런도 없었다. 다소 많은 9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무려 삼진을 9개나 잡아낸 것이다.
WBC에 나온다면 대한민국 대표팀에 분명 위협적인 투수다. 류지현(54)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WBC 본선에서 대만을 비롯해 호주, 체코, 일본과 함께 B조에 묶여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대만과 3월 8일 3번째 상대로 마주하게 된다. 대만에 앞서 일본과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를 예정이긴 하지만, 예선 통과를 위해서는 일본전보다는 대만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이에 앞서 대만은 또 다른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들에 대한 접촉을 마쳤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 좌완 투수 린위민(22) 역시 최근 대표팀 합류 의사가 강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인 내야수 정쭝저(24)와 우완 투수 첸포위(24)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 메이저리그 구단의 최종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린위민은 대한민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악몽 같은 존재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24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을 상대로 무려 3차례나 등판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상대로만 2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64로 뛰어난 투구를 선보인 린위민은 2024 프리미어12에서도 4⅔이닝 2실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