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의 순간에도 상대를 더 걱정한 임종훈(28·한국거래소)-신유빈(21·대한항공) 조의 인성에 중국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16일 "임종훈과 신유빈이 우승을 달성했음에도 세리머니를 자제했다"며 두 선수의 행동을 소개했다.
앞서 임종훈-신유빈 조(한국·세계랭킹 2위)는 13일 오후 10시 홍콩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홍콩 파이널스 2025'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왕추진-쑨잉샤(중국) 조를 게임 점수 3-0(11-9, 11-8, 11-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WTT 파이널스는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컨텐더 시리즈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 상위자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린스둥-콰이만 조를 3-1로 누르며 임종훈-신유빈 조는 기세에 날개를 달았다. 결승에서 맞붙은 왕추진-쑨잉샤 조는 이전까지 이들에게 6전 전패를 안겨준 조합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다만 왕추진-쑨잉샤 조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혼합복식 결승 이후 대회를 포기했는데, 소후닷컴은 "쑨잉샤와 왕추친이 신체적 불편함을 이유로 WTT 홍콩 파이널 출전을 기권했다"고 전했다.
이에 임종훈은 경기 후 "프로페셔널하게 경기를 해준 왕추진-쑨잉샤 선수에게 고맙다"고 했고, 신유빈은 "땡큐, 잉샤언니. Take care(몸 건강해)"라며 쑨잉샤에게 걱정 섞인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우승 순간에도 큰 세리머니 대신 간결한 몸짓을 보여줬고, 상대와 인사를 나눴다.
소후닷컴은 "스포츠는 결국 사람 간의 경쟁이지만, 최상위 클래스에서는 기술뿐만 아니라 인격이 빛난다"며 "부상을 당한 상대를 향한 임종훈의 존중은 여러 장면을 떠오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스포츠의 핵심 가치인 존중과 관련된다. 수많은 땀과 노력을 쏟은 상대를 존중하는 것이다"라는 말도 이어갔다.
그러면서 소후닷컴은 "한국이 경기 중 의도적으로 강한 공격을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사람들은 차가운 대결뿐만 아니라 인간미 넘치는 승부를 보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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