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이정후 계약 30% 수준' 日괴물타자 자존심에 상처→1억 달러 전망 '산산조각'

'이정후 계약 30% 수준' 日괴물타자 자존심에 상처→1억 달러 전망 '산산조각'

발행 :

2023년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 출전했던 이정후(왼쪽)와 무라카미. /AFPBBNews=뉴스1
화이트삭스 유니폼과 무라카미를 합성한 모습. /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공식 SNS

'일본의 괴물타자'이자 일본프로야구(NPB) 최연소 타격 5관왕을 차지했던 무라카미 무네타카(25·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전망보다 다소 헐값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무라카미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몸값에 30% 수준에 머무르고 말았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무라카미의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스포츠매체 ESPN 소속 제프 파산을 비롯해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2년 3400만 달러(약 504억원) 규모의 계약이다.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손쉽게 따낼 수 있다는 현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2025시즌 종료 직후 무라카미의 계약 예상치로 8년 1억 5850만 달러(약 2347억원)를 책정한 바 있다. 어린 나이와 파워로 인해 대형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예측과 반대였다.


무라카미의 계약은 정확하게 이정후가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맺은 계약 총액의 30% 정도 수준이다. 정확히는 30.1%다. 이정후는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기간 6년에 1억 1300만 달러(약 1674억원)의 조건으로 입단한 바 있다. 심지어 이정후는 해당 금액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고, 2027시즌 종료 후 다시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이 될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까지 갖고 있어 선수에게 매우 유리한 계약으로 평가받는다.


무라카미는 NPB를 그야말로 폭격했던 타자였다. 커리어하이였던 2022시즌 정규리그 141경기에서 타율 0.318 56홈런 1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1.168에 달했다. 센트럴리그 MVP(최우수선수)는 물론이고 타율, 홈런, 타점, 출루율(0.458), 장타율(0.710) 부문 1위로 타격 5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 많은 삼진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무라카미는 NPB 시절 홈런 능력이 뛰어났지만, 삼진이 다소 많았던 약점을 드러냈다. 무라카미는 2018년부터 NPB 1군 무대에 나서 7시즌 통산 892경기에서 246홈런을 때려냈지만, 삼진이 무려 977개나 된다. 통산 볼넷이 614개인 것을 감안해본다면 삼진이 과하게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5시즌 무라카미는 부상으로 인해 56경기만 나섰지만, 홈런을 무려 22개나 쏘아 올렸다. 타율은 0.273(187타수 51안타)으로 준수했고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1.043이다. 51안타 가운데 홈런이 22개다. 물론 삼진도 64개로 많았다. 미국 현지에서 공을 배트에 정확히 맞히는 능력으로 불리는 콘택트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온다.

지난 9월 타석에 들어선 요시다. /AFPBBNews=뉴스1

MLB.com 소속 마크 페인전드 기자는 요시다 마사타카(32·보스턴 레드삭스)의 메이저리그 기록이 무라카미 계약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페인전드는 "요시다는 NPB에서 7년 동안 0.326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던 엘리트 타자였다. 하지만 요시다의 장타력이 기대만큼 메이저리그에서 발휘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야구계가 NPB 타자들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무라카미 같은 유형의 타자들에게 조금 더 조심스러워진 것 같다"고 적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333억원)의 계약을 맺었던 요시다는 2025시즌까지 3년간 통산 타율이 0.282를 기록했다. 다만 메이저리그가 중시하는 OPS(출루율+장타율)는 0.762에 그치며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무라카미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2년의 기간을 받았다는 시각도 있다. 화이트삭스가 당장 우승을 노리는 구단으로 평가받고 있지 않기에 상대적으로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MLB.com은 "다소 여유가 있는 화이트삭스가 무라카미에게 충분한 적응 시간을 줄 것이다. 아마 무라카미가 성공한다면 팀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선수가 되거나 훌륭한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후의 2025시즌 모습. /AFPBBNews=뉴스1

추천 기사

스포츠-해외야구의 인기 급상승 뉴스

스포츠-해외야구의 최신 뉴스